[자동차] EQ900 vs 750Li 누가 더 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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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사진 위)은 여유로운 주행감각과 편안함이, BMW 750Li는 특유의 핸들링과 각종 첨단장비들이 강점이다. [사진 오토뷰]

중앙일보 ‘2016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이하 코티)’는 수많은 화제를 남겼다. 특히 올해엔 각 제조업체들의 내공이 응축된 핵심 모델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올해의 차’에 뽑힌 제네시스 EQ900과 ‘올해의 수입차’에 오른 BMW 7시리즈가 대표적이다. EQ900은 국산차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7시리즈는 뛰어난 주행 성능과 혁신적 첨단 기능으로 무장해 호평을 받았다. 두 주인공들을 한 자리에 모아 더욱 자세히 ‘1:1 배틀’을 진행해봤다.

1:1 배틀 형식으로 성능 등 평가
EQ900, 뒷좌석 안락함 뛰어나
750Li, 공인 복합 연비 더 앞서

◆공간 비교=먼저 크기부터 비교해 보자. 750Li가 전체 길이와 축간거리(휠베이스)에서 앞선다. EQ900은 너비와 높이에서 앞선다. 두 모델 모두 넓은 뒷좌석을 갖고 있지만 EQ900에는 별도의 리무진 버전도 더해졌다. 750Li은 ‘카본 코어(Carbon Core)’라는 경량화 기술을 사용해 EQ900보다 가벼운 몸무게를 자랑한다.

◆엔진 차이=중앙일보 코티에 출품한 모델은 EQ900의 경우 3.3 T-GDi이다. 7시리즈는 750Li 차량이다. 수치적인 성능에서는 배기량이 큰 750Li가 우세하다. 하지만 EQ900은 준대형급 세단에 사용하는 3L 대의 엔진을 통해 5.0L 급 엔진의 힘을 뽑아내고 있다. 공인 복합 연비에서는 750Li가 EQ900을 앞선다.

◆ 성능 측정=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출력과 토크가 높으면서 무게까지 낮은 750Li쪽이 조금 앞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EQ900의 가속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750Li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동력 비교=제동 성능도 살펴봤다. 시속 100km 속도에서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이동한 거리를 쟀다. 보편적인 승용 세단들은 40m 안팎의 제동거리를 보인다. 중앙일보와 오토뷰가 자체적으로 시험한 결과 제네시스 EQ900과 BMW 7시리즈는 모두 뛰어난 수준의 제동력을 보여줬다. 수치적으로는 750Li가 앞섰다.

◆정숙도 측정=정숙성도 비교해봤다. 이는 대형급 세단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두 모델은 박빙의 결과를 보였다. 두 차량 모두 시동이 걸린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나타냈다. 일반적 가솔린 세단들은 약 38~40dBA 정도의 소음 정도를 보인다.

같은 도로를 달릴 때는 750Li 쪽의 소음이 더 많았다. 때문에 주행에서의 정숙성은 EQ900이 7시리즈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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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를 직접 운전해봤다=BMW 750Li는 부드러움 속에 탄탄함을 숨긴 듯한 느낌이다. 반면 제네시스 EQ900은 사뿐사뿐한 승차감을 강조한다. BMW쪽이 화려한 장비를 갖췄지만 순수 뒷좌석의 안락함만을 따진다면 EQ900쪽이 유리해진다.

고속도로 주행 때 느껴지는 주행 안정감에선 750Li 쪽이 앞선다. 아우토반에서 담금질한 독일 세단다운 주행 안정감이다. 코너링 성능에서 750Li는 큰 덩치에 관계없는 재빠른 움직임이 매력으로 느껴졌다. EQ900은 빠른 코너에서 후륜이 매끄럽게 따라오지 못했다. 물론 타이어 영향도 컸다. 주행 때 전달되는 차체의 견고함에서는 두 모델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특성을 통해 운전자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각 차량별 매력=BMW의 750Li는 ‘역시 BMW’라는 소리를 자아내게 했다. 고급스러움과 뛰어난 주행 감각이 일품이다. 레이저 라이트, 제스처 컨트롤, 스마트키에 내장된 모니터, 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 같은 혁신적 기술도 갖췄다. BMW 만의 젊은 이미지에 고급화한 장비, 잘 달리는 기본기까지 갖춰 직접 차를 운전할 때 만족도가 높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8560만 원부터 1억9200만 원까지다.

현대차는 세계의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제네시스 EQ900이 탄생했다. 일부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지만 화려한 구성과 파워 트레인의 성능은 세계적 고급 세단에 필적하는 수준에 와 있다. BMW 750Li의 반값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도 경쟁력이다. EQ900 3.3 T-GDi은 7560만 원부터 1억900만 원에 살 수 있다.

오토뷰=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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