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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추경호·김진표·최운열·김성식 여야 경제통들 대거 여의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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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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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20대 총선 당선자 중에는 경제전문가가 다수 포진해 있다. 여소야대 정국의 경제 어젠다 싸움에서 최전선에 나설 인물들이다. 여의도에 처음 진출하거나 재입성하는 전문가 그룹 중에는 관료와 학계 출신이 많았다. 새누리당 당선자 중에 추경호(대구 달성) 전 국무조정실장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금융과 거시정책을 두루 섭렵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윤상직(부산 기장)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과 지식경제부 1차관을 지낸 실물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새누리 “부자들 지갑 열게 해줘야”
더민주 “경제 살릴 지혜 모을 때”

이종구(강남갑) 전 의원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17·18대 국회의원 시절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매각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한화 저격수’로 불렸다. 이번에 3선에 성공해 정무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는 “일단 기업이 판공비·영업비 등 돈을 더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은 부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해줘야 하는 만큼 기부와 세금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9대 때 불출마했다가 이번에 당선된 이혜훈(서초갑) 전 의원도 여당 경제통이다. 송석준(이천)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과 김현아(비례)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건설·부동산 전문가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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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비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최운열(비례) 서강대 석좌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코스닥위원회 초대 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야당 의원이지만 최 교수가 자본시장과 거시정책에 워낙 정통해 말이 통할 만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당장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며 “지금은 여야 가리지 않고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목적이 물가 안정에만 국한돼선 안 된다”며 “선진국 중앙은행은 고용지표를 매우 중시하는데 우리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수원무) 당선자도 4선 고지에 올랐다.

국민의당에선 김성식(서울 관악갑) 전 의원이 생환했다. 그는 한나라당 시절 원외 위원장 최초로 경제와 예산 관련 7개 국회 상임위를 관장하는 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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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완

18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할 때는 ‘여당 내 야당’ 소리를 들었다. 기재부 공무원들은 “날카롭게 정부를 추궁하면서도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의원”으로 그를 기억했다.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장관을 지낸 장병완(광주 동남갑) 당선자도 김 전 의원과 함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서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장 전 장관은 “벤처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길게 내다보는 정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이배(비례) 전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더 민주당의 제윤경(비례) 당선자와 함께 ‘포스트 김기식 의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들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채 당선자는 “기존 초과이익공유제가 대기업과 하도급업체 간 관계였다면 국민의당은 공유제의 대상이 근로자까지 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경호·김태윤

장원석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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