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있는 태권도 동작과 화려한 K팝 댄스가 뒤섞인 퍼포먼스. 인기 태권도 시범팀 ‘K타이거즈’의 트레이드마크다. 정통 태권도 시범도 많지만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K팝을 활용한 안무를 만들고 공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들 중 조민지(정발고 2)·정승연(백양고 2)은 학교 수업을 마친 뒤 교복에서 도복으로 갈아입는 고교생 멤버다. 앳된 외모와 상반되는 절도있는 동작으로 이미 상당한 팬을 이끌고 있다. 팀 공식 팬카페 외에도 SNS에 개인 팬페이지가 있을 정도다.
지난 3월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시간을 달려서’ 커버 영상이 공개되면서 SNS에서 관심을 끌었다. 끼 있는 청소년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갑오브하이스쿨’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영상이다. 이를 기회 삼아 TONG이 두 태권소녀를 만났다.
-K타이거즈 활동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조민지) “8살에 태권도를 시작하긴 했지만 4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어요. 한동안 운동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타이거즈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2014년에 전국 오디션에 참여해 뽑혔습니다.”
(정승연) “저는 아빠가 태권도 관장님이세요. 아빠를 따라다니다 5살부터 태권도를 했죠. 타이거즈에는 7살 되던 해 작품 배우러 왔다가 시범을 보고 멋있어서 들어오게 됐어요.”
-하루 연습량은 얼마나 되는지.
(정승연) “평일엔 3시간, 주말엔 6시간 운동해요. 월요일만 빼고요. 평일엔 주로 기본 동작과 품새 연습을 많이 하고, 주말에 언니 오빠들 오시면 작품 연습이나 공연 준비를 하죠.”
-학교 다니면서 활동 병행하기가 쉽지 않겠네요.
(정승연) “공연이 많아서 학교에 잘 못 가요. 가서도 힘들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활동하는 걸 아니까 양해해주시지만요.”
-학교에서 특별하게 보는 시선도 있는지.
(조민지) “부러워하거나 신기해 하는 친구들도 있죠. 태권도를 한다고 해서 그렇다기보다는 타이거즈라는 팀이 대중적으로 노출이 많이 되니까 그러는 것 같아요.”
두 멤버는 현역 태권도 품새 선수이기도 하다. 조민지와 정승연 각각 공인 3단과 4단이다. 정승연은 지난해 아시아 청소년 태권도 품새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품새 시범과 함께 대중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두 여고생 선수는 ‘시간을 달려서’ 외에도 ‘다른 남자 말고 너’ ‘Dumb Dumb’ 등으로 K팝 퍼포먼스를 보여준 바 있다.
-정통 태권도 시범과 K팝으로 하는 타이거즈 스타일의 퍼포먼스 중에 좋아하는 무대는.
(조민지) “태권도는 그 자체의 매력이 있어요. 타이거즈도 정통 태권도 동작만으로 시범을 보일 때가 훨씬 많고요. 하지만 딱딱하지 않게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이거즈만의 퍼포먼스가 더 좋습니다.”
(정승연) “저도 그래요. 그리고 타이거즈의 퍼포먼스가 춤만 보여주는 건 아니거든요. 태권도를 더 화려하게 응용하는 거죠.”
-새로운 곡으로 안무를 만들 땐 어떤 과정으로 만들고 연습을 하나요.
(정승연) “팀에서 같이 노래를 들어보고, 어울리는 안무와 태권도 동작을 넣어서 만들죠. 그 이후 일주일 정도 집중 연습해서 작품이 나와요.”
-이번에 나온 ‘시간을 달려서’의 경우는 어떻게 했나요.
(조민지) “그건 좀 달랐어요. 급하게 안무를 준비해 하루에 뚝딱 다 짜고 둘이서 맞춰보고 바로 촬영한 거예요.”
그간 기존 곡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보여왔던 K타이거즈는 오는 15일 대중음악계에 정식으로 데뷔한다. 이미 촬영을 마친 뮤직비디오에 두 멤버도 함께 참여했다.
-팬이 무척 많은데, SNS로 연락도 많이 오겠죠.
(조민지) “처음에는 무조건 다 답하고 그랬어요. 너무 감사하니까. 그런데 점점 양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솔직히 지금은 다 보진 못해요. 죄송하지만 그래도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댓글이나 팬페이지에 가장 많은 ‘예쁘다’와 ‘멋있다’ 중에 더 좋아하는 칭찬은.
(조민지) “둘 다. 행복한 고민이네요. 예쁘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멋지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죠.”
-다른 활동으로 분야가 더 넓어질 것 같은데,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정승연) “특별히 어떤 목표를 정하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더 많은 걸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하고. 앞으로 많이 노력해서 좋은 걸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면 목표겠네요.”
(조민지)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고 싶어요. 태권도뿐 아니라 연기, 춤, 노래, 가르치는 일이든 뭐든요. 그 어디서든 잘하고 싶어요.”
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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