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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박주영…광주 2-1로 꺾고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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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 서울 공격수 박주영(31)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박주영은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에서 전반 18분 서울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광주 골키퍼 최봉진이 손으로 던진 볼을 서울 미드필더 고광민이 가로채 패스했고, 박주영이 광주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한 차례 트래핑한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3호 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전반 39분 상대 위험지역을 파고들다 광주 수비수 김영빈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도 얻어냈다. 팀 동료 아드리아노(29)가 키커로 나서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정규리그 4호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9분까지 뛰면서 두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박주영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은 광주를 2-1로 꺾고 승점 12점을 기록, 성남 FC(11점)를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유연한 움직임과 골 결정력을 겸비해 '축구 천재'라 불리던 박주영은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부침(浮沈)을 겪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린데 이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부진의 주범으로 몰려 마음 고생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벤치 멤버 역할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 4월 친정팀 FC 서울로 복귀했지만, 왼발바닥 부상과 무릎 통증에 시달려 23경기 7골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 박주영의 득점 감각은 30경기서 18골을 터뜨린 프로 데뷔시즌(2005년) 못지 않다. 부상 후유증으로 겨울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지만 동료들의 믿음과 배려 속에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최용수(43) 서울 감독은 틈날 때마다 "박주영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믿고 보면 된다"며 격려했다. 지난 2일 인천과의 경기에선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얀(35)이 박주영에게 슛을 양보했다. 시즌 첫 골로 박주영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배려였다. 페널티킥 득점으로 힘을 낸 박주영은 이날 K리그에서 에서 9년 1개월 만에 멀티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무릎 상태는 작년보다 좋다. 자신있게 뛰겠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22)의 득점포를 앞세운 수원 삼성은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권창훈은 프로축구 3경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최근 4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이동국(37)이 프로축구 통산 183호골을 터뜨린 전북 현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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