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꾼 전략 36계
김재한 지음
아마존의 나비 316쪽
1만7000원
조선시대 벼슬아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이 ‘계언(啓言)’이었다. 국제정치학자이자 한림대 교수인 저자는 세계사와 한국사에서 길어올린 36편의 글에다 ‘36계(啓)’라는 제목을 달았다. 역사적 사건 속에 담긴 정치적 전략을 독자에게 건네며 일종의 ‘계(啓)’를 표방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프랑스 침공을 풀어내며 ‘우회와 기습’이란 키워드를 제시한다. 프랑스는 방어를 최선의 전략으로 삼고 국경 지역에 기관포를 탑재한 ‘마지노 요새’를 만들었다. 정작 독일은 프랑스를 침공할 때 이 요새를 우회해 버렸다. 예상치 못한 삼림지역을 통해 프랑스로 진격했다. 저자는 우회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이라고 짚어준다.
비틀스의 미국 입성, 미국의 베트남전 철수, 고구려 평양성의 함락 등에 담긴 전략적 코드가 ‘생각의 사각지대’를 찌른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