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작돼 역대 최장 기간인 15개월을 기록했지만 한자릿수 감소폭은 4개월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이 430억 달러를 기록해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율은 지난해 11월(-5%) 이후 4개월 만에 한 자리 수로 줄었다. 수출 감소세가 완화된 것은 철강 제품(14.7%)이 가격 상승으로 2월 마이너스(–2.9%)에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삼성 갤럭시 S7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무선통신기기(19.9%) 수출 증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도체(-1.5%)도 6개월 만에 한자릿수로 감소율이 축소됐고 자동차(-5.7%)도 5개월 만에 최소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41.6%) 수출과 선박(-28.9%) 수주 경기 불황이 여전히 감소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역별로 유럽연합(EU)과 베트남, 인도로 수출은 증가했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는 감소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 하락과 엔저 현상으로 수출 경쟁력이 계속 나빠져 왔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도 수출이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