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 에베레스트 등정 VR로 찍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2010년 에베레스트에 오르고 있는 허영호 대장.

산악인 허영호(63·한국히말라얀클럽) 대장이 세계 최초로 가상현실(VR) 카메라를 메고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나선다.

설산의 장관 360도 카메라로 촬영
영상만 봐도 정상정복한 느낌 들게

허 대장은 31일 “에베레스트 설산의 장관을 국민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등반 과정을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촬영된 영상 자료는 교육용·강의용으로 활용하고,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VR로 촬영된 영상을 감상하면 일반인들이 설산의 한가운데 서서 상하, 전후좌우를 둘러보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허 대장은 이번 등정에 들어가는 경비와 VR 장비 구입 등을 모두 자비로 준비했다. 등반 팀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4월 중순 5400m 지점에 베이스 캠프를 구축한 뒤 한 달에 걸쳐 정상 정복에 나선다.

허 대장은 에베레스트 국내 최다 등정 기록(4회)을 모두 최초의 방식으로 도전해 성공했다. 1987년에는 동절기 에베레스트(세계 등반사상 3번째)에 올랐고, 93년에는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무산소 횡단 등정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조력자 없이 홀로 팀을 꾸려 정상에 섰고, 2010년에는 아들 재석씨와 부자 동반 등정에 성공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