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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에…” 같이 살고 싶지만 ‘한솥밥’은 싫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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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등 주거비 부담이 늘면서 부모 세대와 기혼 자녀 세대가 같이 사는 ‘세대통합 거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30일 발표한 ‘세대통합형 주택공급 활성화의 필요성’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산연이 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부모 세대와 기혼 자녀 세대가 같이 살고 있는 가구는 5.7%에 불과했다. 그러나 향후 여건에 따라 세대통합형 주택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 가구는 19.5%로 높아졌다.

다만 이들은 세대간 독립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주택구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대통합을 할 경우 ‘가족형 일반주택’을 선호하는 가구는 8.3%에 그친 반면 복층형 선호도는 51.4%, 세대구분형(주방이나 거실 등이 분리돼 있는 주택)은 26.4%에 달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태섭 선임연구위원은 “부모, 자녀 세대 모두 세대통합 주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으나 기존 주택의 구조적인 문제로 세대통합 주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주택 중 중대형을 분리해 부모 세대와 기혼 자녀 세대가 같이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과 세대구분형(멀티홈) 주택과 복층형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일정 기간 함께 거주할 경우 증여세 감면이나 상속세 면제한도 확대 같은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세대통합형 주택이 증가할 경우 전·월세 문제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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