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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밋 38점, 전태풍 20점'…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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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안드레 에밋(전주 KCC). [중앙포토]

프로농구 전주 KCC가 반격에 나섰다.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물리치고, 2승3패로 따라붙었다.

KCC는 2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서 오리온과 접전 끝에 94-88로 승리했다. 1차전을 앞선 뒤, 2·3·4차전을 내리 졌던 KCC는 5차전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1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우승을 노렸던 오리온은 홈에서 열릴 6차전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추승균 KCC 감독은 경기 전날인 26일 팀 미팅을 통해 "끝까지 한번 해보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정규리그 챔피언 KCC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리온의 준비된 수비 전략과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적어 1승3패까지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렸다.

추 감독은 경기 전 "5차전에선 선수들의 외곽이 터져줘야 한다. 템포 농구도 돼야 한다"면서 "(최근 3연패에도) 선수들 분위기가 크게 처지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이기면 반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1승을 남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초반부터 수비가 잘 돼서 후반에 승부를 던지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두 '추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 추승균 감독이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KCC는 가드 전태풍(36)이 경기 시작 51초 만에 3점슛을 터뜨려 포문을 연 뒤, 초반 외곽슛으로 오리온의 기를 꺾었다. 전태풍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추승균 감독이 이날 투입한 '한 수'였던 김지후(24)도 1쿼터 중반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 차를 벌리는데 기여했다. KCC의 주득점원 안드레 에밋(34)도 1쿼터부터 9점을 몰아넣었다. 최근 3경기에서 수비 전략이 먹혔던 오리온으로선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2쿼터 들어서도 KCC는 슈터 김효범(33)이 3점슛을 성공시켜 초반 기세를 올렸다. 오리온은 2쿼터까지 3점슛을 14개나 던졌지만 이승현(24)이 3개, 최진수(27)가 1개를 넣는데 그쳐 외곽슛 난조를 보였다. 오리온의 주득점원 조 잭슨(24)은 2쿼터까지 11점을 넣었지만 3점슛은 4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KCC는 2쿼터까지 오리온에 55-37, 18점 차로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오리온이 3쿼터에 거세게 몰아붙이며 반격했다. 잭슨과 김동욱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중반 이후엔 잭슨이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연달아 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막판 KCC의 팀 파울을 활용해 자유투 공격을 잇따라 얻어내고, 이승현의 3점슛까지 성공한 오리온은 3쿼터를 68-70까지 따라붙었다.

오리온은 4쿼터 1분여 만에 잭슨이 골밑슛을 성공시켜 70-70, 동점을 만들고, 4쿼터 1분34초 만에 잭슨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72-70으로 이날 처음 앞섰다. KCC는 에밋의 골밑슛으로 72-72로 다시 균형을 이루고, 전태풍이 왼 측면에서 미들슛을 성공시켜 다시 74-72로 리드했다. 이후 양 팀은 시소 게임을 펼쳤다.

결국 승부를 가른 선수는 에밋이었다. 에밋은 4쿼터 종료 2분7초를 남겨놓고, 잭슨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84-82, KCC의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 전태풍이 종료 1분15초 전, 김동욱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86-82로 벌렸다.

에밋은 이날 38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전태풍도 20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잭슨이 32점, 이승현이 23점을 넣고 맹추격했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KCC에 밀렸다.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29일 고양에서 열린다.

전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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