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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찾기 시민모임 "'개구리 소년' 성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조사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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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25주기 추도식의 모습. [사진출처=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개구리 소년' 성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조사하겠다."

매년 대구 개구리 소년 추도식을 주관하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미아찾기 시민모임)의 나주봉 회장 이야기다. 그는 27일 기자에게 "3900만원이 남아있어야 하는 개구리 소년 성금이 한 푼도 없다. 성금 기탁자들에게 모두 돌려줬다고 하는데 보관처인 대구 성서경찰서에 5월 중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 25주기를 맞았다. 미아찾기 시민모임은 지난 26일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족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열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사건이다. 아이들은 2002년 9월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하지만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영구 미제 사건이 됐다. 도롱뇽 알이 개구리 알로 와전되면서 개구리 소년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미아찾기 시민모임은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다시 한번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각오다. 범인 검거를 위해 십시일반 모았던 개구리 소년 성금 사용처도 재조사하기로 했다.

20대 국회가 열리면 개구리 소년 진상규명위원회 설립을 정부에 별도로 요구할 방침이다.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된 와룡산 일대에 개구리 소년 추모공원 건립도 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하반기 중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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