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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투쟁’으로 바뀐 5차 민중궐기대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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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2 면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4·16연대 등으로 이뤄진 ‘2016총선공동투쟁본부’가 주관한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 서울집회가 2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권의 폭정과 거수기 여당, 싸우지 않는 1야당, 1야당의 구태를 답습하는 2야당으로 이뤄진 제도권 정치에 맞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춘식 기자

4·13 총선을 19일 앞둔 26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오후 3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회에는 경찰추산 4000여 명(주최 측 6000여 명)이 모였다. 집회를 주최한 2016총선공동투쟁본부는 이날 대회를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로 이름 붙이고 ‘노동개악 재벌체제 타파’ ‘한반도 평화 실현’과 ‘세월호 참사 및 백남기씨 사건 진상 규명’을 외쳤다.


투쟁본부는 개회사에서 “일반해고 지침 및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정권의 실정(失政)이 계속되고 있지만 맞서 싸우는 야당도, 노동자와 농민을 진정으로 대표하는 정치세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 출마하는 민중 후보들과 함께 정권의 폭정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대규모 집회라는 점에서 공직선거법에 어긋나는 ‘특정인에 대한 낙선 퍼포먼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선 ‘총선 승리’와 ‘박근혜 심판’ 등의 구호 외에 적극적인 선거 관련 행동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생각보다 조용히 끝난 집회”라며 “제창 구호도 일반 집회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백남기씨 가족도 참석했다. 4·16 가족협의회 전인숙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 과정에서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한 사람들도 후보로 등록했다”면서 “이들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30분부터 백남기씨의 대형 인형을 앞세우고 남대문과 명동을 거쳐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약 3㎞ 구간을 행진했다. 이로 인해 서울 도심 교통은 행진이 이어진 한 시간여 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남대문 일대 구간에선 차량을 막는 경찰과 운전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진은 오후 5시20분쯤 청계천 모전교에서 마무리됐다. 일부 참가자 수백 명이 집회가 마무리된 뒤 광화문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차단으로 오후 7시쯤 충돌 없이 해산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에는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청년단체 25개로 구성된 ‘2030 유권자행동 추진위원회’가 청년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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