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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친환경차 메이커 향해 2020년까지 질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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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6 면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참석자들이 6월 출시 예정인 현대의 친환경 신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방향의 미래자동차 개발을 선언했다. 현대차 정의선(46) 부회장은 지난 1일 스위스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미래 생활을 변화시킬 모빌리티(mobility·이동수단) 혁신 연구를 시작한다”며 “자동차의 역할과 영역을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름은 ‘프로젝트 아이오닉(IONIQ)’이라고 붙였다. 아이오닉은 이온(Ion)과 독창성(Unique)을 합성한 말로, 전기적인 힘의 결합·분리를 통해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쉽고 부담 없는 차, 일상과 차 안에서의 경계가 없는 차, 이동 과정의 불편함과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차, 환경 보호를 강조한 차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 바탕은 기술력이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스마트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총 1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모터·배터리 원천기술 확보 주력친환경차 부문에서는 2020년까지 22개 모델을 출시해 세계 2위 환경차 메이커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부터 4년간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전기차(EV) 전용 모델, 수소연료전지차(FCEV) 추가 모델을 개발한다. 모터·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주력한다. 그동안 국내 친환경차는 기존 차량에 모터를 더해 만들었으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은 뼈대부터 새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으로 설계하면 동력 전달의 경로 등을 이상적으로 배치·설계할 수 있어 개조한 친환경차에 비해 연비나 동력 성능이 좋다.


?그동안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냈다. 하이브리드 6만4533대, 전기차 8712대, 수소연료전지차 256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45대로 총 7만3746대가 팔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쏘울 전기차가 선전했다. 판매는 2011년 3만607대 이후 매년 증가 추세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4위 성적이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총 6만6000대를 팔아 6만3000대를 기록한 포드, 5만3000대의 폭스바겐을 제쳤다.


?지난 2년간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도 뽑혔다. 자동차 부문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상이다. 2016년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15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가 이름을 올렸다. 수소연료전지차로는 세계 최초다. 2014년 기준 친환경 에너지 특허 출원도 101건을 기록해 1위 도요타(149건)와 2위 지엠(126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선 현대기아차의 기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석유를 대체할 친환경 대체에너지 ‘수소’를 이용한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로 움직인다. 배기가스 대신 물을 배출해 환경오염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해 줄 이상적인 친환경 차량으로 꼽힌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전기차보다 2배 이상 길어 효율도 높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해 2013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이며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을 시작했다. 2025년까지 1만여 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 보급할 예정이다. 한 대 당 1억5000만원이었던 차량 가격을 지난해 8500만원으로 낮췄다.?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은 세계 정상급 수소연료전지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으로, 고압의 수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현재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를 개발해 투싼에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415㎞)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에선 2014년부터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시작해 100여 대의 누적 주행거리가 최근 100만 마일(160만9344㎞)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총 385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거둬 큰 화제가 됐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200여 개 협력사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의 주요 부품 95% 이상을 국산화했다. 연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수소연료전지차 기술·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올 초에는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인 ‘융합스테이션’을 완공했다. 융합스테이션은 수소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충전소다. 광주 진곡산업단지에 있는 수소충전소에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갖췄다. 융합스테이션 구축으로 연료전지 발전기, 충전기술 등 연료전지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IONIQ)은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 3종을 모두 공개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올 1월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열효율을 자랑하는 전용 엔진을 장착했다. 대용량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 엔진 분리 냉각방식, 열전도율 높은 배기밸브를 사용해 엔진 성능을 높였다. 6월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에 180㎞ 주행이 가능하다. 공기저항 최소화, 고효율 시스템 적용, 차체 경량화, 차선이탈 방지, 휴대전화 무선충전시스템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올 하반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까지 스마트자동차를 위한 자율주행 및 차량 IT기술 개발에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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