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 외국인 교수들 오래 못 버틴다

미주중앙

입력 2016.03.2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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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어 전용 수업과 100% 기숙사 시스템으로 한국형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세대 설립 ‘언더우드 국제대학’의 홈페이지. 최근 UC버클리 논문에 따르면, 외국인 교수진들은 승진 기회 부족과 낙후된 시스템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uic.yonsei.ac.kr]

한국 대학들의 성급한 성과주의가 어렵게 초빙한 외국인 교수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단기 근무에 그치게 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최근 교육 전문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에 따르면, 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 스테파니 김 연구원이 연세대가 설립한 언더우드 국제대학(UIC)에 근무하는 교수, 학생 등 50명의 인터뷰한 결과, 한국 대학들이 외국인 교수진을 제대로 융합시키지 못해 임용 후 수년내 한국을 떠나 학문적인 성과나 네트워킹의 연속성 측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서울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지난 5년간 외국인 교수와 학생 수'라는 내부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 외국인 전임 교원은 2010년에서 2013년사이에 50여 명에서 70여 명으로 증가한 후, 2014년부터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비전임 여자 교원의 경우엔 2014년엔 40여 명에서 2015년 30여 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외국인 교수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초 무리한 국제화 전략을 추진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따르면 4년제 100개 대학중 외국인 전임 교원 비율이 10%를 넘긴 대학이 20개에 달했다.

또 영국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아시아권 국제화부문 상위 50곳 중 20곳이 한국대학이었다. 홍콩.싱가포르 등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의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대학이었을 정도로 국제화 열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준비없이 외국인 교수들을 초빙해 많은 교수진을 확보했음에도 운영시스템이 국제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불안정한 교수진들의 경력관리 문제 등의 난관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이탈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이 인터뷰한 교수진중 상당수는 정년 보장을 보장 받지 못한 상태에서 학장같은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없는 커리어 '유리 천장'을 느낄 수밖에 없고 실상 UIC를 포함한 연세대학교의 고위직은 한정됐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본부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분위기에 낙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UIC가 신촌에 있는 연세대 본교에서 떨어져 나와 메인 캠퍼스를 이전할 때 교수진과 학생들은 수업 일부를 본교에 남겨두고 싶어했지만 무시됐다는 것이다.

논문은 한국 대학들이 서구에서 온 교수진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과 한 식구로 받아들이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외국인 교수진이 한국에 많이 늘어났던 이유는 한국대학들이 국제적으로 높은 순위에 오르지 않자 한국 정부가 나서 국제화를 주문했고 평가 기관들이 국제화 부문 척도로 내세운 외국어 수업에 대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외국인 교수를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연세대의 UIC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지향하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영어로 수업을 진행, 영어권 교원 및 영어권 학생들이 많이 유입됐고 한때 한인사회에서도 수년간 영어권 학생들이 수십명이 입학하기도 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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