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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터미네이터 3' 연휴 주말 석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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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기념일인 7월 4일 금요일부터 6일 일요일까지의 연휴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2년만에 돌아온 블록버스터 공상과학 스릴러 3탄 '터미네이터 3-라이즈 오브 더 머신(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이 3,504개 개봉관으로부터 4,404만불을 벌어들이며 1위를 차지하였다. 이같은 수입은 1991년의 비슷한 시기(7월 3일)에 개봉했던 전작 '터미네이터 2'가 개봉주말 동안 벌어들였던 3,177만불을 앞지른 것으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역대 출연작중 최고에 해당하는 주말 성적이다(종전기록은 '배트맨과 로빈'의 4,280만불).

공식개봉일이었던 수요일의 전날밤 8시부터, 2,569개 극장에서 일찌감치 유료 전야제에 돌입했던 '터미네이터 3'는 전야제에서만 404만불을 벌어들이는 괴력을 과시했는데, 이 역시 '터미네이터 2'가 개봉전날 전야제에서 벌어들였던 수입 240만불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단, 2편의 경우 전야제 상영관이 1,390개이고 10시부터 전야제가 시작되었다). 이 전야제 성적을 포함하여 '터미네이터 3'가 주말까지 5일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7,239만불에 달한다.

이번 연휴에는 '터미네이터 3' 외에도 두 편의 블록버스터급 오락물이 선보였는데,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깜짝히트작 속편 '금발이 너무해 2(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가 3,350개 개봉관에서 주말동안 2,222만불의 성공적인 수입을 벌어들이며 2위에 기록된 반면, 브래드 피트 등의 스타들을 성우로 기용한 드림웍스의 모험 만화영화 '신밧드-7대양의 전설(Sinbad: Legend of the Seven Seas)'은 3,086개 개봉관으로부터 687만불의 저조한 수입으로 6위에 랭크되는데 그쳤다. 수요일날 개봉한 이 두 편이 주말까지 5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금발이 너무해 2'가 3,851만불, '신밧드'가 1,006만불이다.

지난 주말 1위로 개봉했던 '미녀삼총사 2: 맥시멈 스피드'는 주말동안 3,485개 극장에서 1,401만불의 수입을 기록, 3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실로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성적이라 할 수 있는데, '미녀 삼총사 2'가 개봉 10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6,707만불이다.

지칠 줄 모르는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는 디즈니-픽사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1,151만불의 수입을 올려 4위에 자리 잡았고, 이 안 감독의 슈퍼 히로 무비 '헐크(The Hulk)'와 대니 보일 감독의 호러물 '28일 후(28 Days Later)'가 각각 823만불과 601만불의 수입으로 5위와 7위에 랭크되었다. 이중, '니모를 찾아서'가 개봉 6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2억 7,494만불에 달하는데, 이는 총수입 2억 7,194만불을 기록중인 '매트릭스 2'(이번주말, 155만불의 수입으로 11위에 랭크되었다)를 앞지른 올 여름 개봉작중 최고의 흥행성적이다.

이번 연휴 주말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워너브러더즈 사의 '터미네이터 3-라이즈 오브 더 머신(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은 잘 알려진대로, 12년만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킨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SF 액션 블록버스터 3편이다.

지금은 도산했지만 '터미네이터 2'를 포함 '람보 2', '원초적 본능' 등 많은 히트작을 배출했던 카롤코 프로덕션의 공동대표 앤드류 배냐와 마리오 카사르가 도산회사의 지분으로서 경매에 나왔던 시리즈 판권 절반과 '터미네이터 2'의 제작총지휘자 게일 앤 허드(카메론 감독의 전부인)가 가지고 있던 나머지 판권절반을 다시 획득함에 따라,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이 빅히트 시리즈 3편의 기획은 구체화되었다. 결국 그들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끌어들이는데는 실패했지만, 3천만불이라는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제시하며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영입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스크린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배냐와 카사르는 "우리는 즉시 카메론에게 전화를 걸어 감독직을 제의했으나, 그는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카메론은 자기 자신이 판권을 가지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죠. 그것이 우리들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카메론의 대타로 선정된 이는 저예산 걸작 스릴러 '브레이크 다운'과 잠수함 액션물 'U-571'의 조나산 머스토우 감독. 스스로를 카메론 감독 영화의 팬이라고 밝히는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누가 감히 카메론의 바톤을 이어받아 이 영화를 만드는 미친 짓을 하겠는가?"며 한동안 주저하였다고 고백하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 봄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 다큐멘터리 '고스트 오브 어비스(Ghosts of the Abyss)' 시사회장에서 처음으로 카메론 감독과 만났다고 전하면서 "그는 (이 영화에 대해) 호의적이고,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고 밝혔다.

1억 5천만불에서 1억 7,500만불 사이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이 메가급 블록버스터에서 미래의 인류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 역을 맡게되는 행운은 '인 더 베드룸'에 출연했던 비교적 무명의 닉 스탈에게 돌아갔다. 이외, '로미오와 줄리엣', '아워스'의 클레어 데인즈가 그의 파트너 역을 담당했고, 15세부터 모델을 해온 크리스타나 로켄이 새로운 강적 터미네이트릭스(T-X) 역을 맡아 공연하였다. 한편, 1편과 2편에서 각각 정신과 의사 역을 담당했던 얼 보엔이 이번 3편에서도 같은 역으로 카메오 출연, 시리즈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심판의 날로부터 인류를 구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 이제 25세가 된 미래의 인류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는 엄마인 사라 코너가 죽은 뒤 집과 직업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유령과 같은 존재'로 떠돌며 살아간다. 아직까지도 인류를 말살시키려는 최첨단 네트워크 스카이 넷이 자신을 추적, 살해할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의 스카이 넷은 터미네트릭스, 일명 T-X를 현재로 파견하는데, 존 코너의 소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번의 목적은 미래 인류저항군의 주요멤버들로 성장할 이들을 살해하는 것이다. T-X는 전편에서 파괴되었던 T-1000보다 더 가공할 만한 파워를 지녔을 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기계에 접속, 조종할 수가 있다. 밤길을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존 코너는 스스로 치료를 위해 인근의 동물병원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수의사인 케이트 브루스터에게 붙잡힌다. 미래 인류저항군의 부사령관이자 존 코너의 부인이기도 한 케이트를 죽이기 위해 T-X가 찾아오는데, 이로 인해 T-X는 존 코너의 생존도 확인하고 그를 죽이려 한다. 존과 케이트의 생명이 풍전등화가 된 절대절명의 순간, 미래의 케이트가 보낸 구형 터미네이터, T-101가 나타나 이들을 구한다! 이들은 과연 T-X를 쓰러뜨리고 인류를 다시 한번 심판의 날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나뉘어졌는데 호평을 보낸 쪽이 숫적으로 우세하였다. 우선 호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시카고 트리뷴의 마크 카로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흥분을 유도하는 이 공상과학 스릴러물은 우리의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킨다."고 평하였고, CNN의 폴 클린턴은 "시리즈 전작들의 매니아 팬들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그리워할 줄 모르지만, 사실 이번 영화는 전작 두 편보다 훨씬 우수한 대본을 가지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은 "'T3'은 쉽게 말해 세 편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다."고 파격적인 소감을 나타내었다. 또,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은 "속도를 잘 제어한 이 효율적 공상과학 스릴러는 인상깊은 액션 씬들과 설득력 있는 스토리 텔링을 잘 결합시키고 있다."고 호평을 보냈으며,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는 "이 영화는 플롯에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작자들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화면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감상하기에 바빠 이를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 느끼는 것 같은데, 그들의 생각은 아마도 적중한 것 같다."고 결론내렸다.

반면, 이 영화에 반감을 표한 평론가들로서, 아틀란타-저널 컨스티튜션의 봅 롱기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없이는, 터미네이터는 실제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고 불평하였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이번 여름 나온 2억불 (또는 그 근방) 짜리 일회용 블록버스터들 중 가장 쉽게 잊혀질 만한 영화."라고 못박았으며, 토론토 글로브 앤 메일의 릭 그로운은 "이 영화가 극단적인 졸작은 아니다. 단지 평범하고 진부하며, 공상과학 신비극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호러 영화이며, 시리즈 전작들에 비해서는 모든 면에서 떨어질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번 주말 2위로 안착한 MGM 사의 '금발이 너무해 2(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는 2001년 여름 개봉, 북미에서만 9,652만불을 벌어들이며, 주연인 리즈 위더스푼을 확고부동한 흥행메이커로 부상시킨 전편의 2년만에 나온 속편이다.

하버드 법대를 마친 유일한 금발 미녀 엘 우즈는 현재 잘나가는 젊은 변호사의 대열에 들어서 있고, 연인과의 달콤한 결혼 계획도 수립중이다. 하지만 이런 그녀를 정말 흥분시키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자신이 사랑하는 '치와와' 애견 브루저의 가족이 화장품 회사의 동물 실험 대상이 된 것. 법률회사에서 해고당한 그녀는 결국 미 의회에 동물시험 반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브루저와 함께 워싱턴으로 향한다!

전작에 이어서 리즈 위더스푼이 다시 한번 '똑소리나고 팡팡튀는 금발' 엘 역을 맡았고, 오스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던 명배우 샐리 필드가 공연하고 있으며, 전작의 멤버들인 루크 윌슨, 제니퍼 쿨리지, 제시카 코피엘, 앨래나 유박 등도 이번 속편에서 다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연출은 현재 '금발이 너무해'의 TV 판 파일럿 판을 감독하고 있는 찰스 허만-웜펠드.

전편에 대해 걸작 판정을 내렸던 대부분의 평론가들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짜증스러운 반응을 나타내었다. 볼티모어 선의 마이클 스라고우는 "'록키 2' 이후로, 이처럼 뻔뻔스럽게, 아무런 새 매력의 첨가 없이, 박스오피스 히트를 재현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월 스트리트 저널의 조 모겐스턴은 이 영화의 원제를 인용하면서 "속편들을 불법적으로(illegally) 만드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강한 논증 중 하나를 제시한다. 정말 지독하게 재미없는 코메디물"이라고 빈정거렸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첫번째 작품은 소박한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창의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번 속편은 단조롭고, 재미없으며, 비굴한 영화이다."고 혹평을 가했다.

이번 주말 6위로 개봉한 '신밧드-7대양의 전설(Sinbad: Legend of the Seven Seas)'은 공동운영자인 제프리 카첸버그(디즈니의 중역이었던)의 의지에 따라 꾸준히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드림웍스 사의 가족용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이 컴퓨터 그래픽-핸드 드로잉 혼합 애니메이션은 수많은 스타들을 성우로서 기용하여 극의 재미를 증폭시키고 있는데,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 신밧드의 목소리를 담당한 외에도 '시카고'로 오스카를 안은 캐쓰린 제타-존스, 영원한 스타 미셀 파이퍼,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조셉 파인즈, 인기 TV 시리즈 '24'의 데니스 해이스버트 등이 등장인물들의 목소리 연기를 위해 모였다. 연출은 '알라딘' 비디오게임 등의 게임 제작자 출신인 패트릭 길모어와 '개미'를 감독했던 팀 존슨이 공동으로 맡았다.

세계의 평화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평화의 책'이 사라질 경우, 세상은 일순간에 어둠에 휩싸이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혈기와 모험심 가득한 해적, 신밧드(브래드 피트)는 혼돈의 여신 에리스(미셀 파이퍼)의 모략으로 평화의 책을 훔친 범인으로 지목된다. 신밧드의 절친한 친구 프로테우스(조셉 파인즈)는 신밧드를 대신해 감옥에 갇히고, 만약 신밧드가 책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프로테우스는 죽게 된다. 하지만 신밧드는 프로테우스의 죽음은 신경쓰지 않고 피지로 놀러 갈 계획만 세우고 있다. 그런 그 앞에 프로테우스의 약혼녀 마리나(캐쓰린 제타-존스)가 등장해 돈을 무기로 신밧드를 매수하고 신밧드는 결국 평화의 책을 찾기 위한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이제 그들 앞에는 수많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데...

3년이라는 기간과 6천만불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양분되었다. 우선 호평을 실은 평론가들로서,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최근의 만화영화 르네상스를 돕는 또 하나의 가치있는 영화. 감상하는 동안, 우리는 인간 상상력의 끝단을 항해하게 된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글래디에이터'의 각본가였던 존 로간의 재미난 대사로부터 미셀 파이퍼, 브래드 피트, 그리고 캐쓰린 제타-존스의 영감있는 목소리 연기까지, 이 영화의 비시각적 요소들은 정말 스릴넘치고 대단한 재미를 선사한다."고 치켜세웠으며, 아틀란타-저널 컨스티튜션의 엘레뇨어 링겔 길레스피는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너무나 훌륭해서, 관객들은 어쩔수 없이 이 스마트하고 교활한 영웅의 새로운 실사영화를 기대하게 된다."고 평했다.

반면, 혹평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위트 및 독창성, 그리고 스펙터클이 부족한 영화."라고 공격했고, 이와 유사하게 글로브 앤 메일의 레이 콘로그는 "이 스토리에는 창의성과 생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대개 단 하나의 커다른 오판이 영화를 침몰시키곤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오판이 두가지나 된다."고 조롱하였다.

기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꾸준한 흥행세를 나타내고 있는 마크 월버그-에드워드 노턴 주연의 리메이크 범죄드라마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이 417만불의 수입으로 8위에 올랐고, 짐 캐리 주연의 폭소 환타지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가 401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빈 디젤없이도 질주가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는 자동차 액션물 '분노의 질주 2(2 Fast 2 Furious)'가 264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개봉 7주차인 '브루스 올마이티'와 5주차인 '분노의 질주 2'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은 각각 2억 2,865만불과 1억 1,944만불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그림동화를 원작으로한 숀 코네리 주연의 환타지 모험극 '젠틀맨 리그(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과 디즈니 월드의 테마 파크 인기 코너에서 영감을 얻은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캐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의 대작 두 편이 북미 전역 박스오피스에 새로이 등장할 예정이다.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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