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왕자를 구하기 위해 인어공주가 등장했다. 인어공주가 죽음의 문턱에 선 왕자를 구하자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온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가면 볼 수 있는 '아쿠아 퍼니쇼'의 한 장면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각색한 이 공연은 주인공이 관람객들과 함께 마녀 우슬라를 물리치는 '참여형' 공연이다. 공연 도중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는 퀴즈를 삐에로 복장을 한 연기자와 관객이 함께 풀어나가며 공연이 진행된다.
인어공주역의 소피아(23)와 왕자역의 니키타(21)씨는 실제 연인사이로 우크라이나에서 왔다. 소피아씨는 "남자친구에게 한국으로 가서 같이 공연을하자고 말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줘서 같이 올 수 있었어요" 라며 "공연을 할 때 감정몰입을 쉽게 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산소통 없이 물속을 오가며 1만여 마리의 수중생물들과 함께 연기를 선보인다.
'딥 블루 오션'이라 불리는 가로 12m, 세로 9m 거대한 수조는 마치 영화관의 스크린 같다. 인어와 물고기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관객이 물 속에 있는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물에서만 가능한 몸동작으로 만들어내는 고난도 연기도 볼거리다. 매일 5차례 공연한다.
한편 아쿠아리룸의 비밀 공간을 개방하는 '시크릿아쿠아'도 볼 만하다. 관람객의 출입이 금지된 메인수조의 뒷 공간을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여기서는 '아쿠아리스트' 를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다이버 장비를 착용해 보거나 현미경으로 수중 생물의 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이은래 시크릿아쿠아 주임은 "2000t규모의 대형수조 위를 걸어다니며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시크릿아쿠아'의 하이라이트다. 어린 아이들이 물고기 병원에서 아픈 물고기들이 치료되는 것도 볼 수 있다"며 함께 온 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연령제한은 없고 주중 2회(14:15, 16:15), 주말 4회(11:00, 12:45, 14:15, 16:15) 운영한다. 3층 더 아쿠아 '터치풀' 앞에서 당일 선착순 모집한다.
사진·글 = 전민규 기자 jun.mink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