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사진관

[서소문 사진관] 밤섬의 하얀 나무의 실체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중앙일보

입력 2016.03.22 21:07

업데이트 2016.03.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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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청소선과 보선에 장착된 고압살수기를 이용해 밤섬 호안의 나무를 하얗게 뒤덥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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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청소선과 보선에 장착된 고압살수기를 이용해 밤섬 호안의 나무를 하얗게 뒤덥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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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청소선과 보선에 장착된 고압살수기를 이용해 밤섬 호안의 나무를 하얗게 뒤덥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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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청소선과 보선에 장착된 고압살수기를 이용해 밤섬 호안의 나무를 하얗게 뒤덥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씻어내고 있다.

기자를 태운 배가 밤섬에 가까워지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배에서 내리자 섬 바닥 자갈과 마른 풀 위를 덮고 있던 하얀 가루들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풀풀 날아 올랐다. 물이 올라 초록빛을 띠어야 할 나뭇가지는 하얀 가루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었다. 연두색 새 순은 하얀 가루를 뚫고 힘겹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언듯 신비롭게 보이기까지 하던 밤섬 하얀 나무의 실체는 바로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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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호안가 버드나무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뒤집어 써 하얗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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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호안가 버드나무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뒤집어 써 하얗게 보인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가 22일 한강공원 대청소를 실시하며 밤섬 정화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올해 밤섬 정화활동은 강물에 떠내려 온 쓰레기 수거와 함께 대대적인 물청소에 초점을 맞춰졌다. 고압살수기와 물대포를 장착한 청소선과 보조선을 이용해 밤섬 호안가 버드나무에 하얗게 쌓인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씻어내는 작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됐다. 이곳의 민물가마우지들은 먹이 사냥을 한 뒤 강가 나뭇가지에 앉아 깃털을 말리며 쉬는데 이때 배설한 배설물이 겨우내 쌓여 새싹을 틔우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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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가지에 쌓인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밤섬의 민물가마우지는 2011년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500여 마리가 이곳에서 겨울을 났다. 밤섬 주변 한강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살고 있어 이를 주식으로 하는 민물가마우지의 월동에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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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바닥에도 배설물이 가득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하얀 가루가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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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바닥에도 배설물이 가득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하얀 가루가 날아 올랐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밤섬에는 민물가마우지 외에도 해오라기·청둥오리·원앙 등 77종의 조류와 46종의 식물, 32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생태계 조사·복원 목적 이외에는 밤섬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매년 조류산란기(3월~4월)와 겨울철새 도래기(12월~2월)를 앞두고 정기적으로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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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을 뒤집어 쓴 버드나무에서 연두색 싹이 움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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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와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밤섬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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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와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밤섬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글=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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