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상위 10명 '친문계'로 채운 중앙위…갈등 '불씨'

중앙일보

입력 2016.03.22 09:44

업데이트 2016.03.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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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2일 새벽 확정한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친문재인(친문)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4명과 당선권(20명)과 우선권(25명)에 배치해야 하는 8명(노동·취약지역·청년·당직자 각 2명씩)을 제외한 상위 공천자 10명 중 사실상 10명 전원이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거나, 지난 대선캠프, 당 혁신위원회 등과 연관된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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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당 중앙위원회가 투표를 통해 결정한 비례대표 공천의 최우선 순위자는 김현권 의성한우협회 회장이다. 그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임미애 위원의 남편이다. 2위와 3위는 각각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이철희 전략홍보본부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됐다. 4위도 민변 사무처장 출신의 이재정 씨로 경제전문가 그룹을 우선 배치하려던 김 대표의 ‘색깔’과는 맞지 않는 인사다.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린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과 권미혁 방문진 이사 역시 문 전 대표의 영입 케이스로 당에 합류한 사람들이다.

이밖에 제윤경 주빌리은행 상임이사(6위), 이태수 꽃동네학교 교수(8위), 유영진 부산시약사회장(9위)는 지난 대선에서 문 전 대표의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정화 상임대표(10위)는 당 혁신위원 출신이다.

특히 김 대표가 당초 만들었던 43명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21일 당내의 요구로 추가된 3명(이태수ㆍ김재종ㆍ유영진) 중 2명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충북 도의원 출신으로 대선 당시 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던 김재종 씨도 12위로 당선 가능권에 들었다.

중앙위가 당초 기획했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확정을 불발시키고 대거 수정을 가한 데 반발해 당무거부에 들어갔던 김 대표는 22일 오전 11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 대표의 구기동 자택에서 김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중앙위 결정에 대해 김 대표가)설명만 들었다. (김 대표가) 어떻게 하셔야 한다는 걸 설명 드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대변인에게 “11시 회의에 나와서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중앙위 결정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당내에선 "이날 비대위가 김 대표의 당무 복귀를 통한 봉합 국면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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