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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드 퍼터 금지'에도 스콧, 랑거 투어 상금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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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 그립으로 퍼트하는 애덤 스콧. [골프파일]

올해부터 퍼터를 몸통 일부에 대고 스트로크를 하는 ‘앵커드(anchored) 퍼터’의 사용이 금지됐다. 롱퍼터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클럽을 몸에 고정하지 않으면 롱퍼터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진다.

애덤 스콧(호주)과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PGA투어와 시니어투어를 대표하는 롱퍼터 애호가들이다. 스콧은 2011년부터 롱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해 2013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2014년에는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랑거도 퍼트 입스 극복을 위해 1996년부터 롱퍼터를 잡았고, 시니어투어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앵커드 퍼터 금지 규정에 반발하던 스콧은 적응을 위해 지난해 짧은 퍼터를 들었지만 부진에 빠졌다. 그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시 롱퍼터를 잡았고, 1승도 거두지 못해 올해 퍼터 적응은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그는 최근 PGA투어에서 생애 첫 2주 연속 우승컵을 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준우승-우승-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퍼터는 짧아졌지만 롱퍼터를 사용할 때와 유사한 ‘집게 그립’을 잡고 퍼트하면서 오히려 좋아졌다. 스콧은 “동료인 브렛 럼포드에게 이 그립을 배웠다. 퍼트할 때의 메커니즘이 롱퍼터를 쓸 때와 비슷해 느낌이 좋다”고 했다. 스콧은 이 퍼트로 지난해 179위였던 평균 퍼트 수 랭킹을 77위까지 끌어올렸다.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과 상금랭킹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일주일 휴식을 취한 스콧은 이번주 열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연승을 노린다.

베른하르트 랑거는 시니어투어의 최강자다. 지난 8년간 2011년도를 제외하고 상금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유럽투어 시절 퍼트 입스에 시달리다가 1996년부터 롱퍼터를 잡았다.

랑거는 퍼터를 바꾸지 않았다. 여전히 롱퍼터를 사용하지만 어드레스 할 때만 그립 끝을 가슴에 대고, 스트로크 할 때는 몸에 고정시키지 않아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 퍼트를 본 다른 선수들이 착각해 경기 위원 측에 항의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퍼터 끝이 몸에 닿지 않았다고 한다. 이 방법으로 랑거는 시니어투어 개막 후 3개 대회 만에 우승했고 상금랭킹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랑거는 여전히 앵커드 퍼팅 금지 규정에 회의적이다. 그는 1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만약 롱퍼터 사용이 유리하다면 모두 롱퍼터를 쓸거다. 하지만 10~15% 정도의 선수들만 롱퍼터를 썼다. 롱퍼터가 더 좋다거나 퍼트하기 더 쉽지 않다는 거다"라며 "나는 괜찮지만 입스에 빠졌거나 허리가 좋지 않은 골퍼들은 어떡하라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JTBC골프 디지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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