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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3국] 이세돌 하변에서 강력한 승부수 띄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 Go)와 이세돌 9단의 3국이 4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9단이 알파고의 철벽 방어에 막혀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9단은 오히려 10집 가까이 알파고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이 9단은 하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서 이 9단이 잡힌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앞서 이 9단은 초반부터 알파고를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알파고는 철벽 방어에 막혀 주도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착수(着手) 시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50분 현재 이 9단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반면, 알파고는 20분이 넘는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알파고는 1국과 2국에 비해 착수 시간이 빨라졌다. 박정상 포르 9단은 평소 알파고는 착수에 1분30초가 걸렸는데 오늘은 10초도 안 돼서 수를 두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면서 “알파고의 선택이 빨라지고 꽉 조이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 9단이 초반부터 이처럼 공격 전술을 택한 건 초반에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면 알파고에 이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9단은 지난 10일 대국이 끝난 뒤 11일 공식 일정까지 취소하면서 동료 기사들과 밤을 새워 알파고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이 초반부터 주도적으로 공격을 하면서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알파고는 흔들림없이 방어를 하면서 좌상귀와 우변의 백을 공격하는데 실패했다.

그가 오늘 경기에서 패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알파고가 승리한다. 다만 대국은 5국까지 치른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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