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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보이는 그 외제차…‘10세대 벤츠’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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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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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인 E클래스가 오는 4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하 더 뉴 E클래스)로 돌아온다. E클래스 풀체인지는 2009년 9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이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차종이다. 1947년 E클래스의 전신인 170V 시리즈가 등장한 이래 전 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이 팔렸다.

리스본서 공개, 6월 시판 예정
한국, 중국·미국 이어 빅3 시장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포르투갈 리스본 일대에서 ‘더 뉴 E클래스’의 탄생을 알리는 글로벌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신형 E클래스를 올 6월에 런칭하고 고객 판매는 6월 말이나 7월초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아직 결정 전이지만 이전 모델보다 다소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은 E클래스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E클래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9660대가 팔렸다. 단일 수입차종 중엔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한국은 중국·미국에 이어 전세계 3위 시장이다. 국내에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E220d와 가솔린 엔진의 300, 가솔린 엔진에 4륜구동을 조합한 E300 4MATIC 등이 먼저 출시되고 판매 모델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더 뉴 E클래스’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다. 설정된 속도에 맞춰 달리다가 전방에 서행 중인 차가 나타나면 앞 차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주거나(드라이빙 파일럿), 차량에 탑재된 다목적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충돌 위험을 줄여주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의 대표 기능이다. 도로 사정에 맞춰 알아서 차선을 바꾸거나, 보행자와 충돌 가능성을 줄여주는 ‘조향 회피 어시스트 기능’도 갖췄다.

 또 ‘더 뉴 E클래스’는 자동차 키가 없어도 운전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 문을 여닫고 시동을 켜는 기능과, 차량 외부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동으로 주차를 시키는 기능도 갖췄다. 외관도 확 바뀌었다. 기존 박스형의 각진 외형 대신 매끄러운 쿠페형으로 변신했다. 앞 뒤 길이는 4923mm로 9세대 모델보다 43mm 늘어났지만 높이는 3mm 낮아진 1468mm다. 덕분에 전보다 더 역동적인 느낌이다. 앞 뒤 차축간 거리는 2939mm로 65mm 더 넓혔다.

 차량 내부는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클래식함과 미래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두 개의 길쭉한 가로형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다.

 운전하는 맛은 9세대 모델보다 한결 나아졌다. 리스본 시내와 근교의 에스토릴 서킷 등에서 ‘더 뉴 E클래스’를 경험했다. 기존의 묵직한 느낌을 덜어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대로 차가 반응했다. 간단한 버튼 조작 만으로 ‘컴포트·에코·스포츠·스포츠 플러스’의 네 가지 서스펜션 모드로 변환됐다. 서킷에서 구불구불한 코너 구간을 제동 없이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돌 때도 차는 미끄러지지 않았다. 서스펜션을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놓고 달릴 땐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인 AMG와 비슷한 주행감이 났다.

 한편, 더 뉴 E클래스에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도 대거 적용됐다. 차량 내부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화면은 LG디스플레이가 만들었다. E클래스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에 들어간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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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임러그룹의 연구개발(R&D) 총괄인 토마스 웨버(사진) 박사는 이날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내 협력사들과 꾸준히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버 박사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데도 기술 수준은 매우 높다는 데 감명을 받고 있다”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 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우리에겐 훌륭한 협력자이자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본=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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