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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덕수궁에서 봄을 미리 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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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 옆 화단 산수유나무. 산수유꽃이 곧 꽃망울을 터뜨릴 듯 부풀어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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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봄이 온줄 알았다. 따뜻한 날씨에 두꺼운 옷은 벗어 장농에 넣었다. 그렇게 쉽게 봄을 내어 줄수 없다는 듯이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봄이 오기까지 날씨는 얼마를 더 변덕을 부릴까! 봄은 어디쯤 와 있을까!

봄을 찾아 덕수궁을 돌아봤다. 가능한 작은 발걸음으로 움직이며 주위를 살폈다. 덕수궁미술관 옆에서 산수유 나무를 만났다. 한참 동안 나무를 살펴서야 노오란 꽃망울을 발견했다. 광주리에 담긴 노란 송편 같은 속살이 탐스럽다. 총성이 울리면 뛰쳐나갈 준비를 마친 달리기 선수 처럼 이번 꽃샘추위가 물러나면 바로 꽃망울을 툭 터뜨릴 기세다.

석조전 옆 진달래도 분홍색 꽃잎을 수줍게 내밀었다.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 처럼. 꽃은 아니지만 명자나무와 모란나무에도 어느새 새순이 돋았다. 봄은 시나브로 오고 있었다.

덕수궁 관계자는 "산수유와 진달래는 이달 중순, 미선나무꽃과 살구꽃, 능수벚꽃은 이달 하순, 명자나무꽃과 모란꽃은 4월에 만개할 것"이라고 개화시기를 예측했다.

사진·글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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