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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석 걸린 승부처 ‘용·수 라인’ 대진표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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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선에서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용·수 라인’의 대진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과 수원을 뜻하는 ‘용·수 라인’은 선거구 획정 결과 모두 9석(용인 4개, 수원 5개)에 달한다. 용인과 수원 지역구가 각각 1석 늘어난 결과다. 선거구 명칭에 갑·을·병·정으로도 모자라 ‘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용인정 이상일 vs 표창원 맞대결
수원갑 박종희 vs 이찬열 가능성
수원정 박수영 vs 박광온 확정적

이곳에서 대진표의 패를 먼저 보인 건 더불어민주당이다. 더민주는 7일 오전 분구지역인 용인정에 당 비상대책위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또 신설되는 수원무 지역엔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단수공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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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左), 표창원(右)

그러자 오후 들어 새누리당 후보들이 맞대결을 선언했다. 비례대표로 용인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상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정 출마를 선언했으며, 김상민(비례대표) 의원은 수원을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용인정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할 용인의 발전을 견인할 지역인 만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용인 라인업에는 갑 이우현 의원, 병 한선교 의원, 정 이상일 의원 등 현역 3명이 포진했다. 더민주는 을에서 김민기 의원이 경선을 준비 중이며, 용인갑은 하위 20%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백군기(비례대표) 의원이 이의신청을 한 상태인데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구제될 수도 있다.

수원의 경우 김상민 의원이 을로 이동함에 따라 갑에서 새누리당 박종희 사무부총장이 더민주 이찬열 의원과 19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할 확률이 높아졌다. 정 지역도 각각 나홀로 공천을 신청한 새누리당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와 더민주 박광온 의원의 대진표가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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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당내 교통정리 과정에서 잡음도 발생했다. 더민주는 용인정에서 표창원 전 교수의 전략공천이 확정되자 이 지역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같은 당 김종희 지역위원장이 반발했다. 표 전 교수는 지난달 22일 용인 분구지역 출마를 선언하며 한 “전략공천이 아닌 지역경선 방식으로 모든 절차를 공정하게 준수하겠다”는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김종희 위원장은 “당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영입인사 1호가 자기 공천부터 챙긴 꼴”이라고 비판했다.

수원은 현재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2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용인은 새누리 2, 더민주 1석이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28일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된 뒤 19대 총선 및 재·보선 결과를 새로 조정된 지역구에 대입해 시뮬레이션했을 때 수원의 경우 새누리 2, 더민주 3의 결과가 나왔고 용인에선 새누리 2, 더민주 2의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여야 지지세가 팽팽하다.

이가영·위문희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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