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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얼음 깨고 102m 입수…다이버들의 인간 승리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다이버들이 러시아 북서부 백해(White Sea)의 얼음을 깨고 102m까지 잠수하는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러시아지리학회 소속 막심 아스타크호브와 알레캔다르 구빈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백해에서 아이스다이빙(얼음을 깨고 안으로 입수하는 다이빙)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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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가 백해에서 아이스다이빙을 하고 있다. [가디언 캡처]

입수 당시 물의 온도는 영하 1.5도였다. 다이버들은 혹한을 버티기 위해 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않는 드라이 수트를 입었다. 수트 안에는 장난감과 의자를 만드는 데에 쓰는 폴리프로필렌 소재 내피를 입었다. 하지만 100m가 넘는 심해저는 여전히 차가웠다. 구빈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100m까지 갔을 땐(수압 때문에) 장갑이 너무 꽉 껴서 손톱이 보일 뻔 했다. 손이 끔찍하게 차가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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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가 백해에서 아이스다이빙을 하고 있다. [엘리시야 프로덕션]

잠수는 80분 동안 진행됐다. 102m 해저에 도착한 다이버들은 잠수 장비 기능을 시험하고, 토양을 채취한 뒤 수면으로 올라왔다. 아스타크호브는 즈베즈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심해저가) 예상과는 달리 완전히 어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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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들이 얼음을 깨고 입수해 있다. [노티닷컴]

이번 아이스다이빙은 러시아지리학회의 ‘러시아의 13개 바다 탐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러시아지리학회는 니콜라스 1세 황제가 1845년 러시아 영토와 북극을 탐사할 목적으로 설립했다. 러시아지리학회는 지난해 7월 바렌츠 해안에서 102m보다 깊은 111m 잠수를 성공시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아이스다이빙은 아니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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