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 [사진 골프파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해 첫 노보기 라운드를 선보이며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블루몬스터 TP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냈다. 중간합계 12언더파가 된 매킬로이는 애덤 스콧(호주)과 더스틴 존슨(미국)을 3타 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1월 유러피언 투어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여 만에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WGC 시리즈 통산 2승을 챙긴 매킬로이는 블루몬스터에서는 아직까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 상금 162만 달러를 추가하면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만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지난 주 혼다 클래식에서 컷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청신호를 밝힐 전망이다.
매킬로이의 샷은 견고했다. 그는 2라운드 2번 홀 보기 이후 34개 홀 연속으로 보기를 적지 않고 있다. 3일 내내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듯 쉽지 않은 코스 상황에서도 매킬로이는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부터 바꾼 크로스핸드 그립에도 점점 적응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날 퍼트 27개를 했고,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68개로 빼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314.5야드의 호쾌한 장타를 날린 매킬로이는 파5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이날 파5 4개 홀에서 3개 버디를 솎아냈다. 전반에 3타를 줄였고,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빼어난 파 세이브 능력을 뽐냈다. 17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두 번째 샷을 가볍게 그린에 올리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18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세 번째 샷을 핀 2m 내에 붙이며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견고한 게임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첫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와 함께 빅3로 꼽히는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스피스는 이날 1타를 잃고 2언더파 공동 17위로 내려앉았다. 데이는 1타를 줄였지만 1오버파 공동 30위에 머물고 있다.
김경태는 업앤다운이 심한 경기를 했다. 이글 1개, 버디 4개를 뽑았지만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를 하면서 3타를 잃었다. 4오버파 공동 4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안병훈은 또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는 등 버디 3개, 보기 4개가 더해져 3타를 잃고 6오버파 공동 54위가 됐다. 안병훈은 1라운드 18번 홀에서도 트리플 보기를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