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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찾은 박병호 “공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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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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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시범경기 첫 안타는 상대 투수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에서 밀어 친 타구였다. 초구를 공략하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사진 OSEN]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가 시범경기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했다. 세 타석 모두 초구를 공략하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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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는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MLB 시범경기에서 6번·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보스턴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기록한 박병호는 경기 전 “다소 긴장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부담을 덜어 냈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릭 포셀로(28)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 냈다. 포셀로는 MLB에서 7시즌 통산 85승을 올린 보스턴의 주축 선발 투수다.

박병호는 가운데 높은 코스에 들어온 시속 143㎞짜리 직구를 정확하게 밀어 쳐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3루에 있던 주자 미겔 사노(23)가 홈을 밟아 타점도 기록했다.

그러나 이어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27)의 내야 안타 때 2루로 달리다 포스아웃되며 첫 득점에는 실패했다. 박병호는 4회와 6회에도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지만 범타로 물러났고, 8회 말 공격에서 애덤 워커(24)로 교체됐다. 미네소타는 보스턴에 5-6으로 졌다.

 경기 후 박병호는 “세 타석 모두 실투성으로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와 초구부터 휘둘렀다. 적극적으로 치려고도 했다. (시범경기 안타라) 큰 의미는 없지만 동료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다. 어제 삼진 3개를 당했을 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확실히 어제보다 공이 잘 보였다. 그런데 여전히 빠르고 좀 지저분하다”고 밝혔다. 폴 몰리터(60) 미네소타 감독도 “그의 타격을 보는 게 즐거웠다. 적시타를 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가 첫 안타를 신고한 반면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사흘째 침묵했다. 김현수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5번타자·좌익수로 선발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1삼진에 그쳤다.

지난 2일과 3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9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벅 쇼월터(60)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가 우리가 원하던 선수인지는 5월 중순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전까지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맹타를 휘둘렀다. 최지만은 애리조나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3타석 2타수 2안타·1득점·3타점·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4타수 1안타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 행진. 최지만의 활약에 힘입은 에인절스는 8-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가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아직 빅리그 경험이 없다.

그러나 주전 1루수 앨버트 푸홀스(36)의 부상으로 개막전(4월 5일)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마이크 소시아(58) 에인절스 감독은 “최지만은 선구안과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4)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명단에 빠져 하루 휴식했다. 아직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결장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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