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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구하겠지" … 25명이 그냥 지나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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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에서 여성이 차량 아래 쓰러져 있다. [유튜브 캡처]

중국 산시(山西)성에서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를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매체가 최근 보도한 영상을 보면 한 나이든 여성이 길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앞으로 넘어진다. 은색 차량 앞에서 넘어진 여성은 머리가 은색 세단 안에 들어간채 움직이지 않는다.

바로 옆으로 삼륜 오토바이가 지나가지만 쓰러진 그녀를 우회해 지나가 버리고 만다. 골목으로 지나가는 다른 차량들도 무심히 쓰러진 여성을 지나친다. 행인들도 마찬가지다.

영상에서는 총 25명의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아무도 그녀를 돕지 않는다.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은 고난에 처하는 사람을 “누군가는 돕겠지”라며 지나치는 현대인들의 방관자 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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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1964년 미국 뉴욕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집근처에서 강도에 살해된 사건에서 비롯된 범죄심리학 용어. 새벽에 30분간 사투를 벌였고 40여가구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었지만 누구도 도움을 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이라 불리며 심리학에서 주요한 연구과제가 됐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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