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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우에노 쇼이치 아사히신문 사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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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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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의 사주인 우에노 쇼이치(上野尙一·사진) 공익재단법인 불교미술연구 우에노기념재단 이사가 지난달 29일 도쿄 신주쿠구 병원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79세. 우에노 이사는 아사히신문 공동 창업자인 고(故) 우에노 리이치(上野理一)의 증손자로, 선대 사주였던 고 우에노 준이치(上野淳一)의 장남이다.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 비판 ‘일본의 지성’

 그는 1958년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62년 아사히신문에 입사했다. 도쿄 본사의 광고국 차장과 국제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친 뒤 97년 부친 사망 이후 아사히신문의 4대 사주가 됐다.

2005년 세계신문협회(WAN) 58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주변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일본의 지성’으로서의 언행을 했다.

 우에노 이사는 교토 국립박물관 평의원과 독립 행정법인 박물관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우에노기념재단을 통해 불교 미술의 조사 연구와 젊은 연구자 육성사업도 적극 지원했다.

87년엔 아시아 각국의 신문사들과 국제신문판매책임자협회(ICMA)의 제휴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ICMA 회장상을 받았다.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친지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은 1879년 오사카에서 설립됐다. 우에노 이사의 증조부와 함께 신문을 창업한 고 무라야마 료헤이(村山龍平)의 손녀인 무라야마 미치코(村山美知子·95) 여사가 현재 공동 사주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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