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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총력 체제로 AI 연구…5개 연구기관에 연간 1000억엔 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이 정부 총력 체제로 인공지능(AI) 연구 개발에 나섰다.

27일자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경제산업성·총무성은 공동으로 산하 연구 기관 5곳에 올해부터 10년간 1000억엔(약 1조원)을 투입해 AI를 연구하기로 했다. AI에 관한 기초부터 응용 분야까지 일관된 연구를 통해 다른 나라에 뒤떨어진 AI 개발 수준을 끌어올리고 신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연구 지원 대상은 문부과학성 산하 이화학(理化學)연구소와 과학기술진흥기구(JST),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와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총무성 정보통신연구기구이다. 이 가운데 이화학연구소는 연구자 100명을 갖춘 AI 연구의 핵심 거점이 된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지난해 5월 발족한 인공지능연구센터를 확충해 산업계와의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정보통신연구기구는 내부의 뇌 정보 통신융합연구센터에서 뇌 과학과 AI를 연결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JST와 NEDO는 대학과 기업 등의 연구자가 폭넓게 참여하는 AI 프로젝트를 설립할 계획이다.

3개 정부 부처는 이들 5개 기관의 AI 연구팀장으로 구성되는 전략 센터를 조만간 설치하게 된다. 전략 센터장은 5개 기관에 속하지 않는 전문가로 뽑아 서로 비슷한 연구를 하지 않도록 주제를 선정할 방침이다. 전략센터는 기업과의 상담 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

AI는 미국 정부가 연간 약 3000억원 이상, 유럽이 연간 2000억의 예산을 들여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간 기업의 경우 구글과 IBM, 도요타자동차 등이 자동 운전과 암 치료법 연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 인재와 자금 부족으로 AI 분야에서 뒤쳐져 있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새 5개년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AI 연구를 로봇 기술 및 재료 개발과 합쳐 신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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