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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는 C형 간염… 예방하려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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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간 질환 원인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C형 간염은 치료제는 있지만 예방 백신은 없다. 예방 습관은 무엇일까.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오상 교수에게서 C형 간염의 원인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간은 1.2~1.5㎏ 정도로 장기 중 가장 크다. 간은 주로 인체 내 화학작용에 관여한다. 각종 단백질과 영양소를 생성·저장하고 유해물질을 해독한다. 체내 유입된 영양소는 간에 온 뒤에 각 기관으로 보내진다. 간은 영양소를 저장해뒀다가 영양분 섭취가 없을 때도 온몸에 공급해준다.

또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의 90%를 간에서 만들고, 체내의 유해물질을 대사시켜 해가 무해한 물질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 대표적으로 알코올 같은 성분이 있다. 이 외에 간은 쓸개즙을 만들고, 면역기능에도 관여한다.

이처럼 중요한 간은 간염에 의해서 쉽게 병들고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건강한 간을 위해서는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 환자 혈액 등을 통해 전염

C형 간염은 RNA 바이러스인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

현재는 수혈 검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한 전염은 거의 없다. 술잔을 돌리거나 찌개를 같이 먹는 행위 등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주사바늘이나 주사기의 재사용은 전염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문신을 하거나 침을 맞을 때도 반드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해야 한다. 개인이 쓰는 손톱깎이·면도기·칫솔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같이 쓰면 안된다.

치료는 새로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들의 병합치료로 약 95%에 달하는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약제들은 부작용도 훨씬 적고, 주사제가 아니라 복용이 편하고, 치료기간도 12주 정도로 짧고,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사용 가능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 너무 비싼 가격으로 치료 문턱을 넘기가 힘들다는 점이 있다. 추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된다면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치료에는 인터페론이란 주사와 리바비린이라는 경구용 제재가 사용됐는데, 완치율이 50% 정도에 불과하다.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며, 부작용이 심하고, 심한 간경변 환자는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많았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권오상 교수는 "이렇게 좋은 치료제로도 재감염을 막을 수는 없다"며 "언제든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간질환 및 간암, B·C형 간염이 주원인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및 간암의 대부분은 B형 및 C형 간염에 의한 것이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및 간암 환자의 60~70%는 B형 간염, 15~2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나머지 10-20%가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과 자가 면역성 간염이다.

간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중 7위며 간암을 포함할 경우 그 순위는 더욱 높아진다. 특히 30~50대 활발한 경제활동 시기에 있는 사람의 사망원인 5위안에 들어 경제력을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간질환의 조기진단도 많아졌으며 특히 지방간으로 진단 받고 상담하러 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지방간을 진단 받는 이들 대부분은 20~40대 남성으로 체중이 표준체중을 상회하거나 업무상 음주량과 횟수가 많은 사람들이다.

권 교수는 "B·C형 간염 환자들은 음주가 간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금주해야 한다"며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등 이미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해 조기에 간암을 진단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C형 간염, 예방 백신 개발 안 돼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간염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간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율은 약 3~4%,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약 1% 내외가 보균하고 있다. 예방 백신이 개발된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C형 간염은 치료제만 개발된 상태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면도기, 주사기 등을 통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감염이 이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C형 간염은 한번 치료가 이뤄졌더라도 얼마든지 재감염될 수 있다.

진단은 혈액을 통한 항체 검출이 이뤄질 경우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혈액에서 직접 찾는 HCV RNA 정량검사로 이뤄진다. 정밀검사에서 HCV RNA가 검출되면 C형 간염으로 진단된다.

간혹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는 양성인데 HCV RNA는 검출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C형 간염이 아니다. 대부분 C형 간염에 걸렸다 저절로 나은 사람, C형 간염 치료가 완치된 사람,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의 비 특이적 반응에 의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계속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양성으로 나오는데 C형 간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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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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