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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경험 책 냈더니…콜롬비아서 최고 문학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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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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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한 유력 문인이 서울 거주 경험에 대해 쓴 논픽션으로 콜롬비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았다.

솔라노 교수 『외줄 위에서 본 한국』
2015 중남미 최우수 작품에 선정도

주인공은 2013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 부설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에서 스페인어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39).

그는 2010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잡지 ‘그랜타’가 선정한 ‘미래 스페인어권 문학을 대표할 젊은 작가 22인’에 포함된 적이 있는 실력파 작가다. 아내가 한국인으로, 앞서 2008년 번역원의 작가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해 6개월 간 한국에 머문 적도 있다.

그런 서울 거주 경험을 일기와 연대기 형식으로 풀어낸 『외줄 위에서 본 한국(Corea:apuntes desde la cuerda floja)』(사진)을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출간했다. 이 책이 지난달 ‘콜롬비아 소설문학상’(Premio Biblioteca de Narrativa Colombiana)을 받았다.

 ‘콜롬비아 소설문학상’은 콜롬비아 방송국 등이 독자에게 수준 높은 문학 작품을 공급하고, 작가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책은 콜롬비아의 유력지 ‘리오 그란데 리뷰’가 ‘2015년 중남미에서 출간된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번역원은 솔라노가 “콜롬비아와 대척점인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무엇이 글을 쓰게 하는 힘인지 묻고자 했다. 먼 거리의 낯섦을 일기와 연대기라는 친숙한 형식으로 풀어 서술했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장르의 경계가 사라진 우리 시대의 문학을 대변하는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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