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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문재인에 "김종인 영입 부끄러운 줄 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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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정동영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 보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지난 19일 문 전 대표가 트위터에 “정동영 국민의당 합류, 잘 됐다. 구도가 간명해졌다.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 분명해졌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한 반격 차원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란 글을 통해 “문 전 대표가 저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하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적통임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노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문재인 전 대표가 저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하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적통임이 분명해졌다'고 했습니다.노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Posted by 정동영 on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정 전 의원은 “(김종인 대표는) 역사의 고비마다 호남과 개혁ㆍ진보세력에 등돌린 채 커다란 아픔을 안겨주셨다”며 “그런 분을 삼고초려까지 해서 야당의 간판으로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에 앉혀놓은 분이 바로 문 전 대표”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개인적으로는 잘 알고 경제 분야에서 자문을 얻은 적도 있지만,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시며, 그리고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문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반대를 말하지만, 문 대표께서 삼고초려해 영입한 인사들은 서슴없이 개성공단 폐쇄와 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두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지만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며 “그것이 계파 패권주의가 작동하는 더민주에서 개혁ㆍ진보그룹이 취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비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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