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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명대사 열전] 윤두준, 김슬기 주연 판타지 사극 로맨스 '퐁당퐁당 러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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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 때문에 오늘을 버리고 도망가지 마라.
세상에서의 쓸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과거로 간 여고생과 조선 왕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사극 '퐁당퐁당 러브'(MBC)
집현전 화제 사건의 주범에게 세종대왕 (윤두준)이 하는 대사

수능 시험날 물웅덩이에 빠져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단비(김슬기)는 기우제를 올리고 있는 조선궁 궐 한복판에 떨어진다. 단비가 만난 이는 세종대왕(윤두준). 그는 백성들을 위해 글을 만들고, 활자를 개량하고, 하늘의 변화를 읽어 낼 수 있는 과학 기구를 발명해 내고, 건강한 삶을 위한 의학을 연구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음악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그런 세종이 대신들 맘에는 들지 않는다. 글을 안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을 갖고, 나누는 세상’이 됨을 의미하기에 그런 세상은 ‘세상의 이치와 법도가 무너진 세상’이고, 그렇게 세상이 뒤집어지면 자신들의 쓸모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여 그들은 훈민정음의 산실인 집현전을 없애버리고자 한다. 백성의 생각을 두려워하는 임금이 되고 싶은 세종은 그런 대신들이 안쓰러웠고, 이를 바라보는 단비는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의 쓸모를 획일적이고 편협한 타인의 잣대로 논할 수 없다. 오늘 하루도 수고한 우리 모두는 쓸모있는 존재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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