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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공지능 협력방안 찾는 팀에 61억원" X프라이즈-IBM, TED서 깜짝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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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콘퍼런스에서 미국의 비영리 재단 X프라이즈 이사장 피터 디아만디스(왼쪽)와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의 책임자 데이비드 켄니가 "3년 내 사람과 인공지능이 가장 잘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팀에게 500만 달러(약 61억 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 TED]

“3년 내 사람과 인공지능(AI)이 협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팀에게 500만 달러(약 61억3500만 원)를 드립니다.”

미국의 비영리 재단 X프라이즈와 컴퓨터 업계의 ‘공룡’ IBM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콘퍼런스(이하 TED)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X프라이즈의 피터 디아만디스 이사장과 IBM '왓슨' 책임자 데이비드 켄니는 이날 TED 무대에 올라 이렇게 발표하고 “2020년 TED 참석자들이 우승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X프라이즈는 1995년 디아만디스 이사장과 미래학자 레이먼즈 커즈와일(현 구글 이사)이 주도해 설립했다. 인류가 직면한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푸는 팀을 시상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민간 달 착륙선' '질병 진단 스캐너' 개발 등 20여 개 과제를 내고 이를 푼 팀에 수십만~수백만 달러의 상금을 줬다. 지난해 말에는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쉘과 함께 1만3000피트(3962m) 이하의 심해 탐사 로봇을 만드는 팀에게 700만 달러를 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왓슨'은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2011년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역대 최다 우승자를 물리치고 7만7147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된 힌트를 바탕으로 스스로 문제를 풀었다.

X프라이즈와 IBM의 AI 과제는 기존의 X프라이즈 과제와 달리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되지 않았다. 지원자 스스로 목표를 정하도록 했다. 최근 AI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딥러닝(deep learning,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보고 배운 지식을 쌓아가며 공부하는 방법)이든, 사람이 컴퓨터와 소통하는 방법(인터페이스)이든 아무런 제한이 없다.

참가팀은 내년부터 3년간 IBM이 개최하는 왓슨 콘퍼런스(World of Watson conference)에 참가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평가 받는다. 최종 3개 팀에게는 2020년 TED 무대에서 직접 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TED 참가자의 결정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진다.

IBM의 데이비드 켄니는 “AI는 더 낳은 결정, 새로운 아이디어, 전문성의 민주화(democratizing expertise)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AI가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밴쿠버(캐나다)=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TED는=기술(Technology)ㆍ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ㆍ디자인(Design)의 영문 머리글자다. 이름 그대로 세계 각국의 지식인들이 학문의 벽을 뛰어넘어 창조적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임이다. ‘꿈’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지난 15일 개막해 19일까지 열린다. 중앙일보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TED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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