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중국·러시아의 무력시위에 대비해 ‘한·미 공동작전기획팀(OPT·Operation Planning Team)’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군 당국자가 말했다.
미국 전략무기 동원에 반발
우리 영공·영해 침범할 수도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17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미국이 핵심 전력을 한반도에 배치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중국과 러시아가 맞대응할 수도 있다”며 “그럴 가능성에 대비해 OPT를 지난주부터 가동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독수리연습(FE) 등에 대비, 작전계획을 협의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전투기·함정 등 전략자산을 3~4월 중 한반도로 전개하거나 합동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다음달 7일 키리졸브를 시작으로 독수리연습, 쌍용훈련에 사상 최대 규모의 미 전략무기가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전에도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항공모함·전투기가 우리 영공이나 영해로 접근하거나 가로지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한 ‘플랜B’를 수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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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직후 미 핵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함이 서해에 진입하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해 10월 한·미 연합훈련 기간엔 러시아 전투기가 동해상으로 접근해 한·미 연합군이 출격하기도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