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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대사 “안보리 대북제재안 이달 내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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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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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금명간 채택된다.

미·중, 제재 수위 놓고 최종 협상 중
중국 왕이 “대화 재개 논의 포함을”

오준(사진) 유엔 주재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부터 (제재 결의안에 대해) 문서에 기반한 협의에 들어갔다”며 “(제재 결의가) 이르면 이달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놓고 최종 협상 중이라는 의미다. 미·중이 조율 중인 새 결의안은 제재의 틀을 바꿔 금융거래와 선박 운항 등에 대한 제재를 대폭 넓히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지금까지는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직접 관련된 것들에 국한해서 제재해 왔으나, 앞으론 관련성이 의심되는 경우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대외 활동은 지금보다 크게 제약받게 된다. 또 WMD 개발에 연루된 제3국의 개인과 단체도 제재하는 내용이 논의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안보리 결의안에는 대화 재개를 위한 논의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이란 핵 문제는 지난 10년간에 걸친 대화와 협상이 있었기 때문에 해결될 수 있었다”며 “반면 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6자회담이 지난 8년간 중단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에선 북한을 제재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비드 프레스맨 유엔 차석대사는 15일 유엔 안보리의 공개토의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와 남용은 그 자체로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북한과 시리아를 사례로 지목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吉川元偉) 일본 대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유엔 헌장 전체에 대한 수용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규탄했고, 프랑수아 드라트르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진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베이징=이상렬·예영준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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