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학년이 바뀌는 아이에게 어떻게 공부 습관을 심어줄 수 있을까.
교육정보 사이트 운영 이신애 대표
자녀 영어공부 고민하다 사업 시작
축적된 데이터·노하우, 책으로 펴내
교육정보 사이트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www.jamsune.com)’은 이런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사이트다. 1999년 이신애(53) 대표의 개인 홈페이지로 문을 열어 17년간 학부모들의 ‘집단 지성’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사이트 주요 내용을 정리해 출간한 『잠수네 프리스쿨 영어공부법』 『잠수네 초등1, 2학년 공부법』 등은 이미 교육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잠수네’는 바다에서 보물을 캐듯 사이트 안에서 아이에게 보물같은 교육정보를 찾아보자는 뜻. 최근 『잠수네 초등3, 4학년 공부법』을 출간한 이 대표를 만났다.
“학교에서 영어수업이 시작되고 복잡한 수학연산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초등 3, 4학년은 기본을 제대로 다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책에는 과목별, 학습수준별 학습 로드맵 및 학부모 수십명의 체험담이 담겼다.
우선 영어는 이 대표의 교육 경험에서 탄생한 ‘흘려듣기, 집중듣기, 영어책 읽기’를 기본으로 한다. 아이가 어려워하지 않을만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자막 없이 흘려 듣는 게 시작. 대사를 중얼거릴 정도가 되면 오디오북을 들으며 책을 읽는 집중듣기로 넘어간다. 이 과정을 잘 통과한 아이들은 스스로 영어책을 찾아읽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수학의 경우는 교과서 위주로 쉬운 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표는 “초등 3, 4학년 부모들은 ‘내가 수학을 봐줄 실력이 아닌데, 어떻게 이끌어주나’하는 걱정을 시작한다”며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려면 정답률 90% 이상의 쉬운 문제집 풀기부터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한글책 읽기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다.
잠수네 대표 콘텐트인 책벌레·책나무 프로그램에서는 과목별, 연령대별, 학습수준별 도서를 추천해준다. “폭넓은 독서를 하지 않은 아이들은 영어가 일정 정도 수준에 올라도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
이 대표는 사교육에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한국의 사교육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에요. 문제는 학부모들이 사교육의 논리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 학원을 선택하고 그만둘 수 있으려면 아이의 수준과 강점·약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학원에 다니느라 독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 학원을 그만두더라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