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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창조경제 돌파구 ‘코그너티브 비즈니스’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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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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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알렌 로다 한국IBM 대표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였던 CES가 스마트카·인공지능·사물인터넷이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IT 전시회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CES의 기조연설자로 IT 및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CEO들이 대거 등장한 점 또한 주목을 끌었다.

 IBM 역사상 첫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 지니 로메티 회장은 IBM을 “코그너티브 솔루션과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로 재정의했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미 코그너티브(cognitive·인지) 시대가 도래했다는 뜻이며, 전세계 선두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맞아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는 뜻이다.

 2020년이 되면 전세계에서 1초마다 1.7메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된다.현재 전세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80%가 비정형 데이터이며, 전체 데이터의 80%는 활용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차별화된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연어를 학습하고 이해하여, 근거자료와 신뢰도 수준을 기반으로 추론을 제시하는 코그너티브 컴퓨팅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지니 로메티 회장은 CES 기조연설에서 “많은 기업들이 이미 디지털화 되었지만 디지털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토대일 뿐이어서 디지털만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성공할 수 없다. 코그너티브 컴퓨팅만이 새로운 시대의 차별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그너티브 컴퓨팅 기술의 가장 발전된 예는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Watson)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전세계 36개국, 17개 산업 분야, 100여 개의 선도 기업들이 왓슨 기술을 도입했다.

 IBM의 글로벌 최고경영진 연구조사(C-Suite Study)에 따르면 글로벌 선도기업의 CEO들은 4년 연속으로 ‘기술’ 을 기업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큰 위험 감수 및 투자가 필요한 신기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도입에 망설임이 없다.하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업계 최초로 선도 기술을 도입하는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기업이 보유한 빅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분석해 통찰력 있는 정보로 활용하고, 산업과 기업, 정부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자는 것이 코그너티브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IT 혁명이 대량 정보의 시대를 열었다면 코그너티브 역량과 빅 데이터의 결합은 ‘코그너티브 시대’를 열어 새로운 비즈니스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제조 장치 산업이 강한 한국은 코그너티브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한국 정부와 산업계에서 이야기하는 창조경제의 돌파구도 이 분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 선도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기술 도입과 투자에 바쁜 신년을 맞고 있다. 한국도 코그너티브 기술 도입을 서둘러야 할 때다.

제프리 알렌 로다 한국IB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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