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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예비후보들 ‘진박 마케팅’비판 날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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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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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비박근혜계가 친박근혜계의 ‘진박(眞朴) 마케팅’에 대한 반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비박계 중에서도 이명박 정부 출신 예비후보들이 있다.

김두우 “대구 진흙탕 싸움판 돼”
이동관·최금락 등도 친박계 비판

 대구 북구을 예비후보인 김두우(사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경환 의원은 당장 진박 논란을 중단하고 대구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말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친박계 구심점인 최 의원이 최근 대구와 부산의 친박계 예비후보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잇따라 찾아 지지 발언을 한 것을 비판하는 발언이었다.

 김 후보는 “‘진박 전도사’ ‘진박 감별사’라는 이들이 소위 진박 후보들의 개소식에 참석해 한 발언 때문에 대구 선거는 진흙탕 싸움판이 됐다”며 “구시대적 패거리 작태가 대구를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고, 그 핵심에는 최 의원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진실한 사람’은 궁극적으론 국민에게, 또 국가에 진실한 사람인데 지금 진박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은 대통령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다. 진박을 지원한다면서 사실은 개인의 정치적 야망과 사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김 후보의 주장은 개인 차원을 넘어 비박계 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서초을에서 친박계 핵심 강석훈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통화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나랏일을 잘 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 계파 대표를 뽑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대통령을 팔면 대구가 무조건 따라올 것이라는 발상은 너무나 퇴행적인 정치 행태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는 이명박 정부 때 또 한 명의 청와대 홍보수석인 최금락(서울 양천갑)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현역 당원협의회장이 경선에 나설 경우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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