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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손정의 회장 투자한 벤처 11개 중 9개가 아시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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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벤처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0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한 2014년 투자금의 4000배를 벌었을 정도다.

그런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공개됐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지난 10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서다.

손 회장은 전세계 12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이 중 9개가 아시아 국가 기업이었다. 특히 인도와 중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인도 기업이 3개, 중국 기업이 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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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전자상거래 투자 금액이 압도적이었다. 중국의 알리바바를 비롯해 인도와 한국·인도네시아 총 5개국의 전자상거래업체에 16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의 우버,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유사한 콜 택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도 9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투자 국가는 중국과 인도·싱가포르였다.

◇전자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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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3번째로 큰 전자상거래업체다. 2010년 쿠날 발과 로힛 반살이 창업했다. 지난해 총 매출이 전년 대비 90% 늘었다. 전자지갑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1400만명을 유치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무섭다.

손 회장은 2014년 10월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뒤 지난해 8월 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손 정의 회장이 전자상거래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회사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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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이 스냅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10억 달러)을 투자한 회사다. 김범석 대표가 2010년 창업한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로, 업계 시장점유율 1위다. 전년 대비 지난해 소매 매출이 430% 증가하며 기업 가치도 2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손 회장이 투자한 건 지난해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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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 시장점유율 1위 오픈마켓이다. 오픈마켓은 직접 물건을 사다 파는 형태가 아니라 개인 또는 소규모 업체가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를 관리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다.

지난해 이 회사의 총 거래액은 303% 늘었다. 취급하는 상품의 숫자도 1200만 개로 확대됐다. 손 회장은 2014년 10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과 공동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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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1999년 마윈 회장이 창업했다. 손 회장이 2000년 2000만 달러를 투자할 당시 알리바바는 창업한 지 2년도 채 안된 상태였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에 상장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2%, 순이익은 108% 늘었다. 총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42%에서 지난해 68%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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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중저가 호텔체인으로, 2013년 리테시 아가왈이 창업했다. 전년도 이곳의 이용 건수는 89만5000건으로, 전년(2만6000건) 대비 34배 늘었다. ‘폭증’이란 표현도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다. 손 회장은 지난해 8월 1억 달러를 투자했다.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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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대표적인 콜택시 앱(애플리케이션)이다. 2011년 바비쉬 아가르왈과 안키트 바티가 창업했다. 지난해 호출 건수는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기업가치도 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400% 커졌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5억 달러를 투자했다. 1년 전인 2014년 11월에 2억1000만 달러를 타이거글로벌·TPG과 공동투자한 뒤 또 투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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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콜택시 앱이다. 2012년 안토니 탄이 창업했다. 손 회장은 2014년 2억500만 달러를 투자한 뒤 지난해 8월 다시 3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지난해 호출 건수는 전년 대비 6배 늘었고, 등록차량도 2014년 6만대에서 지난해 20만대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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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 콜택시 앱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최초로 차량 공유 플랫폼 사업 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이 회사에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한 달 뒤 콰이디 다처는 디디다처와 합병해, 현재는 디디콰이디로 사명이 바뀌었다. 지난해 기업가치는 160억 달러로, 전년(20억 달러) 대비 700% 증가했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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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손 회장도 동생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손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손 회장이 투자했다고 공개한 벤처기업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영업이익은 23.2% 감소했다.

손 회장의 동생 손 대표는 1998년 일본에서 이 회사를 차렸다.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주력하는 업체로, 손 회장은 이 회사 주식 전량을 2013년 3월 매입했다. 주식 매입에 들어간 돈은 249억7600만 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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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모바일 전문 게임 업체로, 글로벌 1위 업체다. 핀란드 내 세전 소득 1위 기업이기도 하다. 노키아보다 10배 많은 과세 소득을 기록했을 정도로 덩치가 크다.

손 회장은 2013년 12월 15억 달러를 들여 이 회사 지분 50.3%를 인수한 뒤 지난해 6월 지분을 73.2%까지 늘렸다. 지분 확대에 들어간 투자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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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생긴 미국의 핀테크 벤처기업이다. 15분 내 대출이 가능한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에 손 회장은 지난해 10월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기업 가치는 13억 달러에서 52억 달러로, 300% 증가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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