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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돌침대 최창환 회장 "직접 만나 오해 풀고파…"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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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간 방영된 장수돌침대 광고의 모델료가 고작 25만원이었다는 중앙일보의 보도(12일자 14면, ‘장수돌침대 광고 모델 17년간 출연료가 25만원?) 이후 장수산업 최창환(63) 회장이 해당 모델을 직접 만나 오해를 풀고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12일 전화통화에서 "당시 광고에 출연했던 최모(42)씨와 직접 만나 회포를 풀 생각"이라며 "그때 적당한 보답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시 상황이 어땠나.
"1999년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회사 사정이 열악했다. 광고 예산이 총 300만원이었다. 카메라ㆍ옷 등 필요한 소품은 다 빌리고 이마에 붙였던 별 5개 스티커도 1000원에 샀다. 촬영 장소도 그냥 우리 사무실이었다. 프로 광고 모델 기용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내레이터 모델을 하던 최씨를 우연히 소개받았다."
계약은 어떻게 맺은 건가.
"기간을 정해 계약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서로 ‘같이 오래 잘해보자’며 서류에 싸인했던 것 같다. 둘 다 광고에 있어서는 초보였으니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넘어갔던 것 같다. 촬영은 30분 만에 끝냈고 그 뒤 최씨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광고가 여러 차례 재편집 돼 지금까지 나오고 있지만 촬영을 한 건 그때 한 번 뿐이라 문제가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꾸준히 광고가 나갔는데, 최씨의 근황이 궁금한 적은 없었나.
"가끔 광고를 볼 때마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쯤 직원을 통해 최씨에게 연락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럼 날짜 잡아서 한 번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는데 이후 최씨와 접촉이 되지 않았다. 기사 보니까 최씨가 임신 중이어서 조심스러웠다고 써 있더라. 그때 만났다면 지금같은 오해는 없었을 텐데…."
최씨가 지난 1월에 내용증명 서한을 보냈다고 하던데.
"확인하지 못했다. 이름을 기억 못해서 그냥 넘겼을 수도 있다. 모른 척 한 건 절대로 아니다."
최씨를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 생각인가.
"지금 장수돌침대가 이렇게 잘 된 건 다 그 때 그 광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보답을 꼭 할 생각이다. 17년간 쌓인 오해가 있다면 그것도 풀고싶다."

최 회장의 입장을 전해들은 최씨는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만남을 고려해보겠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회사와 연락이 닿게 돼 다행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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