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주장하다 불륜의혹 日 자민당 의원 결국 "의원직 사퇴"

중앙일보

입력 2016.02.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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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퇴 기자회견서 고개 숙인 불륜의혹 미야자키 겐스케 자민당 중의원 의원 [사진=지지통신]

일본 남성 국회의원 최초로 ‘아빠 육아휴직’을 신청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줬지만 아내의 출산 직전 바람을 피운 의혹을 받아온 집권 자민당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35) 중의원 의원이 12일 사퇴했다. 자민당의 이미지 악화를 우려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TV아사히는 보도했다.

미야자키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저의 (아빠 육아휴직) 주장과 경솔한 행동이 이치에 맞지 않는 점을 깊이, 깊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산 직후인 아내에게 매우 가혹한 짓을 했다”며 의원직 사퇴 결심을 밝혔다. 미야자키는 지난해 2월 같은 자민당 소속 가네코 메구미(金子惠美·37) 중의원 의원과 결혼했다.

지난 10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문춘’(周刊文春)은 “미야자키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선거구가 있는 교토(京都) 시내 아파트에서 30대 여자 탤런트와 하룻밤을 함께했다”고 불륜 사실을 폭로했다. 2월 5일 그의 첫 아들이 태어나기 불과 6일 전이다. 당시 미야자키는 교토 시장 선거 응원을 위해 지역구에 머물고 있었다.

미야자키 의원은 지난해 12월 “지역 유권자들이 화내지 않을지, 육아 휴가 취득이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지만 앞장서려고 한다”며 “아내의 출산에 즈음해 1~2개월 가량 육아 휴가를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사무국은 “중의원 규칙에 따르면 의원이 출산할 경우 스스로 기간을 정해서 회의에 결석할 수 있지만 육아 휴가의 규정은 별도로 없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본 국내에선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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