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을 보스로 모셔라' 84년 해로한 부부관계 꿀팁5

중앙일보

입력 2016.02.12 10:50

업데이트 2016.02.12 17:59

신랑신부가 결혼할 때 사람들은 축복합니다.

백년해로 하세요"

한평생 같이 살며 함께 늙어간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84년간이란 긴 시간동안 해로한 미국인 부부가 있어 화제입니다. 최장수부부인 이들이 오랫동안 사랑을 이어온 비결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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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 주에 사는 존 베타(104), 앤 베타(100) 부부는 오는 11월 25일이면 결혼 84주년이 됩니다. 앤이 17살이던 1932년, 네 살 연상의 동네 오빠였던 존과 함께 뉴욕에서 가정을 꾸렸습니다. 식료품 가게를 열고 자녀 5명, 손주 14명, 증손자 16명까지 둔 이 부부는 2013년 미국 현존 최장수 부부로 공인됐습니다. 이들이 전하는 '최장수 사랑'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사이좋게 어울려라

부부가 많은 일을 함께 하고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지금도 함께 수프를 끓이고 책을 읽습니다. 이들은 페어필드 비치에 살고 있으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활동적으로 지냅니다. 아내 앤은 슬플 때조차도 '함께 어울릴 수만' 있다면 슬픔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에서 당신을 매우매우 기쁘게 만드는 일도 있지만 슬프게 하는 일들도 있어요. 하지만 슬픈 일이라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건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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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타협·절충해라

아내 앤은 이야기합니다. "결혼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미친 것"이며 "그럴 수도 없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말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항상 타협점을 찾고 절충하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간에 오해가 쌓일테니까요. 이들은 타협하고 절충하기 위해선 서로를 존중하고 보살핀다는 대전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존중과 보살핌이 생활화된다면 타협하기도 어렵지 않겠죠.

③자신의 소득 수준 안에서 생활하라

남편 존은 이야기합니다. "자기 수입 안에서 살아야 한다"라고요. 실제로 감당이 안 되는 사치로 가정 형편이 기울게 해서 부부의 행복마저 무너질 때가 있지요. 이를 경계한 말입니다.

④만족하라

아내 앤은 이야기합니다.

남편은 멋진 남자예요. 그는 가족들에게 주는 것을 좋아하죠. 매우 친절하고요. 생각해보세요, 나와 80년 넘게 살아온 남자인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예요. 어찌 욕할 수 있겠어요?"

존과 앤은 항상 "감사하다. 우리는 너무나 운이 좋다"라는 말을 곧잘 합니다. 만족의 표현이 곧 감사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손주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인생의 위기나 시련이 와도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고 말합니다. 만족은 단순히 '현 상황에 안주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힘, 상대방의 존재에 감사의 말을 건네는 것, 그것이 만족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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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그리고, 아내를 보스가 되게 하라

남편 존은 이야기합니다.

제 마지막 충고입니다. 아내가 보스가 되게 하세요."

그러자 아내 앤이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우리 사이에 '보스'는 없어요"

아내는 남편이 말한 '아내를 보스로 모시라'는 의미는 "아내의 말을 잘 들어라"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소한 서운함도 쌓이고 쌓이면 한으로 남으니 그게 쌓이지 않게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라는 의미라는 거지요. 아무래도 이 부부생활에서 아내와 남편 모두 승자인 것 같습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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