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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와 상당 구간 겹쳐 … 헷갈리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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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제주 ‘지오트레일’ 4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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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모양의 푯말(작은 사진)은 제주올레를, 육각형 지층 모양의 푯말은 지오트레일을 가리킨다.

제주도는 ‘길 공화국’이다. 명성 자자한 제주올레도 있고, 한라산둘레길도 있다.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종합안내 포털(korea trails.or.kr)’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현재 16개 트레일 64개 코스가 있다. 지난해 완전 개통한 지오트레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제주올레가 해안을 따라 제주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길이라면 지오트레일은 성산일출봉·수월봉 등 핵심 지질명소에 조성한 길이다. 성산일출봉 지질트레일(7.1㎞),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23.2㎞), 수월봉 지질트레일(11.6㎞), 김녕·월정 지질트레일(14.6㎞) 등 4개 코스가 있다.

지오트레일은 전혀 새로운 트레일은 아니다. 지오트레일의 상당 구간이 기존 제주도 트레일과 겹친다. 해안에 들어선 지오트레일은 대부분 제주올레의 기존 코스를 그대로 따른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의 경우 김녕리 청굴물에서 월정 어촌계 식당까지 이어지는 약 3.5㎞ 길이의 해안 구간이 제주올레 20코스와 포개진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성산항과 오조리의 밭담 주변만 빼면 코스 대부분이 제주올레 1·2코스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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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갈림길. 제주올레 1코스를 가리키는 화살표 모양의 푯말(왼쪽)과 지오트레일 푯말이 함께 서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사계해변길과 화순금모래해변길 3.3㎞ 구간이 제주올레 9·10코스와 들어맞고, 수월봉 지질트레일도 엉앙길(수월봉∼차귀도선착장) 1.8㎞ 구간은 제주올레 9코스와 겹친다. 수월봉 코스는 천주교 제주교구가 조성한 천주교 순례길의 ‘김대건길’과 일부 구간이 같고, 산방산 코스는 제주대학이 만든 ‘추사 유배길’과 일부 구간을 공유한다.

헷갈리지만 않는다면 길이 겹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오트레일은 리본과 푯말 등으로, 제주올레는 리본과 간세·나무화살표 등 조형물로 길을 안내한다. 문제는 지오트레일과 제주올레의 리본 색깔이 서로 비슷하다는 데 있다. 지오트레일은 파란색과 분홍색 리본을, 제주올레는 파란색과 주황색 리본을 사용한다. 언뜻 봐서는 구분이 쉽지 않아, 리본만 믿고 가다가는 길을 잘못 들 수도 있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갈림길에 놓인 조형물을 주목해야 한다. 갈림길에 놓인 조형물 가운데 지질 단층 형상의 나무 표식이 나오면 지오트레일이라는 뜻이다. 조랑말 형상의 간세 조형물과 화살표 모양의 푯말은 제주올레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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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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