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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미, 주한미군에 사드(THAAD) 배치 공식협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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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013년 9월 하와이 인근 섬에서 실시한 사드의 요격용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사진 미국 국방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이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7일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ㆍ미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를 한국에 배치하기위한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국방부에서 협의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과 토마스 밴달 미8군사령관은 “한미 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시키는 조치로써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공식 협의의 시작을 한미 동맹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국방부 당국자는 “사드의 한국 배치를 중국이 반대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로 드러난만큼 다층적인 방어체계를 갖추는게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할 경우 고도 40~150㎞에서 1차 요격을 시도하고, 실패할 경우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2차 요격을 하는 다층 구조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한국군이 2020년대 초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갖출 경우 3중 방어체계가 갖춰지게 된다.

 2014년 6월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사드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뒤 중국측의 반발로 한미 양국은 “(미국내) 결정도, (한국에 협상)요청도, 협상도 하지 않았다”는 3No 정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에 중국의 반응이 미온적이고, 북한의 군사위협에 현실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는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사상최대로 진행하고, 대북 방송 시간을 확대하는 등 북한 로켓 발사에 따른 군사적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한미 양국이 7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배치 도입 논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중앙일보사의 사드 배치와 관련한 팩스 질문지에 대한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관련국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의 반미사일(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적이고 명확하다”며 “한 나라가 자신의 안보를 모색할 때에 다른 나라의 안보이익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관련 국가가 지역에 반미사일을 도입한다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도록 자극할 것이며, 지역의 평화 안정 유지에 불리하고, 각 국이 현 정세에 적절히 대응하는데도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우리는 관련 국가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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