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여당의원에 "피 토하며 연설하세요…중소기업 피눈물나게 하면 되느냐"

중앙일보

입력 2016.02.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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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시흥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현장 방문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주)지이엔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뿌리산업에 근무하는 중소기업 여러분이야말로 애국자인데 이렇게 피눈물나게 하는 게 맞는 일이냐”며 “법을 통과시키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게 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금형·단조·표면처리 등 뿌리기술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은 경기도 안산의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뿌리 산업에 대해서는 파견법은 인정을 해야 한다. 19대 국회가 마무리되기 전에 꼭 통과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견법은 노동개혁 4법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여야간 쟁점법안이다.

박 대통령은 배석한 함진규(시흥갑)·김명연(안산 단원갑) 새누리당 해당 지역구 의원에겐 “수출에 기여하고 애국하는 분들 이렇게 피눈물나게 해서 되느냐고 열변을 토하셔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법 통과를 시키세요”라고 당부했다. 또 “두 분이 (국회에) 가셔서 오늘 얘기 열심히 보고·전달을 하시고 피를 토하면서 연설을 하세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고비다. 이런 법들만 다 통과가 되면 우리 기업들도 아무리 세계가 어렵다고 해도 아주 힘차게 다 수출도 할 수 있는 데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뿌리산업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파견법 처리가 필요하다’는 한 입주기업 대표의 요청에는 “정말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와드려도 모자랄 판에 참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며 “중년층들은 일자리가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인데 그런 분들이라도 뿌리산업에는 허용해서 납기도 맞추고 해야 하는데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계적으로 경기, 경제도 부진하고, 또 수출도 자꾸 감소하는데 고향도 마음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많이 됐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서 뒷받침해 드리고 싶은데 마음같이 여의치가 않아서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이 되려면 이런 파견법이라든가 이런 것하고 같이 보완이 돼서 시행이 돼야 한다”며 “어려운 중소기업에 나 몰라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같이 시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산업현장 방문은 뿌리산업에 대한 근로자 파견을 골자로 하는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입법을 거듭 촉구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등이 함께 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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