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환수 나선 조계종···"군사정권시절 강제수용"

중앙일보

입력 2016.02.03 16:18

업데이트 2016.02.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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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이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서울 강남구 옛 한전부지의 소유권 환수에 나선다.

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정권 시절 법적 효력 없이 강제 수용된 한전 부지는 원소유자인 봉은사 사부대중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9월 낙찰받아 10조원을 주고 사들인 한전 부지(서울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는 본래 봉은사가 갖고 있었으나, 1970년 당시 상공부가 조계종 총무원을 상대로 매입했다.

원명 스님은 "토지 거래 당시 상공부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총무원을 압박했다"면서 "거래 대상이 봉은사가 돼야 함에도 봉은사의 반대에 부딪히자 엉뚱하게 총무원으로부터 수용했다"고 말했다.

환수위원회 대변인 김봉석 변호사는 "토지 매각 당시 봉은사는 조계종 직영사찰이 아닌 개별사찰이었지만 계약서에 봉은사의 이름은 없다. 계약 원인 무효이기 때문에 등기를 거쳤던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말소등기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해 늦어도 10년 안에 총무원 강남 이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조계종에서 종단 발전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는데 한전부지 환수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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