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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로 호랑이 굴에” 황당 만취 운전자 동영상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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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구대에 주차했다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 난 운전자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기다.
경찰청이 제작해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황당한 이 동영상은 공개 이틀 만인 3일 오전 현재 페이스북에서만 조회 수 85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댓글도 1750여 개가 달렸다.

이 영상은 지난달 26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갤로퍼 차량을 지구대에 주차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정모(48)씨의 검거 과정을 익살스런 편집과 함께 담았다. 영상은 ‘지난달 26일 저녁 청주 상당경찰서 분평지구대 주차장’이라는 자막과 함께 영상 속 갤로퍼 승용차 1대가 경찰 지구대로 들어오는 장면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 차량이 멈춰선 곳은 바로 순찰자 전용 주차공간이다. 차량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분주해진 경찰관들 사이로 비틀거리는 운전자 모습이 보인다. 그는 이내 경찰관들에 이끌려 지구대 안으로 향한다.

영상은 중간마다 나오는 ‘스무th한 주차’, ‘자기 집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 보소’, ‘여긴 어디…나는 누구’, ‘제 발로 호랑이굴로 찾아오셨네요’ 등 위트 있는 자막도 돋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취지였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아무리 완벽하게 주차할 수 있더라도 술 마신 자신을 믿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 정씨는 당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09%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정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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