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원화계좌 4조, 국내 주식투자 허용 검토

중앙일보

입력 2016.02.03 02:58

업데이트 2016.02.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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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란이 한국과의 무역 결제를 위해 우리·기업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수익률 제고를 위해 원화 계좌 내 자금 일부로 국내 주식·채권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계좌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이란은 서방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한 2010년 이후 한국과의 무역 결제를 위해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우리·기업은행에 원화 계좌를 만들어 써왔다. 석유 수입대금이 쌓이면서 이 계좌의 현재 잔액은 3조~4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금리가 너무 낮다는 불만을 제기해 온 이란은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리자 이 계좌 내 자금 일부를 빼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본지 1월 28일자 1, 4면>

이에 기획재정부·외교부와 은행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이란 중앙은행을 방문해 원화 계좌 유지 문제를 협의했다.

한국 측은 미국이 이란과의 달러화 거래를 여전히 제한해 다른 결제 수단이 없는 만큼 원화 계좌 유지를 요청했다. 이란은 대체 수단으로 유로화 결제 시스템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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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원화를 유로화로 바꾸려면 중간에 달러화를 한 번 거쳐야 한다. 이는 미국과 협의가 필요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측이 협의를 통해 원화 계좌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유로화 결제 시스템 마련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결 조치가 풀린 이란의 해외자산 규모는 1001억6000만 달러(약 120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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