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지만 23% 득표 선전한 루비오…WP “크루즈와 더불어 승자”

중앙일보

입력 2016.02.03 02:44

업데이트 2016.02.0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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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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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일주일 전만 해도 예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3%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44세 쿠바계…“이제부터 3파전”
극우 크루즈·막말 트럼프 꺼리는
공화당 주류의 대안으로 떠올라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섰고, 2위 도널드 트럼프와의 격차도 1%포인트에 그쳤다. 예상지지율 15~17%도 뛰어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크루즈와 더불어 그를 승자로 꼽았다. CNN도 그의 선전에 대해 “가장 중요한 뉴스”라고 보도했다.

경선 뒤 이어진 루비오의 연설은 언론으로부터 “승리자의 연설 같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고무돼 있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에게 기회는 없다고 했지만 위대한 아이오와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정권을 되찾기 위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3위인 루비오가 주목받는 건 그를 통해 공화당 경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루비오는 공화당 주류로부터 가장 보수의 가치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아웃사이더’ 트럼프와 극우강경파인 크루즈에게만 관심이 쏠리면서 공화당은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루비오가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반면 공화당의 골치였던 트럼프는 부진한 결과로 동력을 잃었다. 루비오 캠프의 앨릭스 코넌트 대변인은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제부터 3파전”이라고 말했다.

루비오도 “내가 후보가 됐을 때 당을 하나로 모아 클린턴이나 샌더스를 물리칠 수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미 언론은 루비오의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아이오와의 결과가 동력이 돼 언론의 관심과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선 당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팀 스콧 상원의원이 루비오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세 번째 경선이 벌어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거물 정치인이다.

크루즈 캠프는 지난 주말부터 트럼프를 공격하는 광고 예산을 루비오를 겨냥한 광고로 돌렸다. CNN은 “크루즈 캠프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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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인 루비오는 쿠바계 이민 2세다. 변호사 출신으로 2010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가장 주목받는 히스패닉계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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