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어린이 1만명 어디로 갔나? 성노예로 팔리기도

중앙일보

입력 2016.02.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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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제브젤리야의 난민 캠프 앞에 담요를 둘러쓰고 선 난민 소녀. 시리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에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온 난민들은 제브젤리야에서 난민 수송 열차를 타고 세르비아 국경으로 이동한다. [유니세프]

유럽으로 이주한 난민 아동 25만여 명이 납치·추위 등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유럽형사경찰기구 유로폴은 지난 2년 간 유럽에 이주해 등록을 마친 난민 아동 가운데 약 1만 명이 실종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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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모술에서 마케도니아로 넘어온 난민 압둘라 후세인(12, 왼쪽). 3살 때 팔·다리가 마비된 이후로 휠체어에 의지한다. [유니세프]

브라이언 도널드 유로폴 사무총장은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모와 떨어져서 혼자 유럽에 들어온 난민 아동 중 1만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탈리아에서만 5000명, 스웨덴에서만 1000명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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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슬라본스키브로드에서 슬로베니아행 열차에 탑승한 난민 소년 파이(3). 매일 난민 약 3000명이 스라본스키브로드에서 난민 등록을 마치고 슬로베니아로 이동한다. [유니세프]

그는 이어 "난민 아동을 노리는 인신매매 범죄단이 유럽 전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실종된 아이들이 모두 인신매매단에 납치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소재파악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인신매매단에 납치된 아동은 성노예로 팔려가거나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

난민 어린이들이 공장에서 착취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H&M와 넥스트(NEXT)의 제품을 생산하는 터키 공장에선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아동 노동’이 확인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5∼17세의 빈곤층 미성년자의 노동을 금지한다. 두 회사는어린이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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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떠나 3주째 떠돌이 생활 중인 파티마(11)와 남동생은 프랑스나 독일로 가고 싶어한다. [유니세프]

혹독한 추위도 난민 아동을 위협한다. 유니세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유럽 기후가 영하를 기록하고 눈이 종종 내리면서 적절한 방한 대책을 갖추지 못한 아동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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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제브젤리야의 난민 캠프에서 난로 앞에 앉아 있는 난민 소년. [유니세프]

지난달 중순 그리스 등 난민이 많이 머무르는 발칸발도 일대는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추위를 견디지 못한 난민 아동들이 저체온증·폐렴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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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아기가 유니세프로부터 지급받은 털모자와 방한복을 입고 마케도니아 제브젤리야의 난민 캠프에 누워 있다.

유니세프는 유럽으로 넘어온 난민 아동이 약 25만37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로폴은 난민 100만 명 중 27%가 미성년자라고 추정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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